서대문사람들
인터뷰
행복한 노래쟁이 ‘채 환’
최연희 기자
2006-06-20 13:22
“빛, 희망… 그리고, 행복을 노래한다”
빨간색 의상을 즐겨 착용하는 채 환. 그의 노래에는 그래서 붉은 빛 열정이 뭍어난다.
최근 발표한 '화이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채환에게는 골수 팬들이 늘어났다.
신촌아트레온에서 팬들과 함께 한 쇼케이스 현장

행복을 주는 가수, 마음이 따뜻한 가수, 시원한 가창력의 소유자. 바로 사람들이 가수 「채환」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채환은 앨범 전국발매를 시작한지 한달여조차도 안된 새내기 가수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와 노래를 원하기 때문.


그의 1집 「파이팅」은 지난 4월 발매되기 전부터 라디오에서 매달 100회 이상 방송이 됐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니저도 없이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매니저가 로비해야 기록할 수 있는 방송횟수를 유지했던 것은 PD들이 먼저 그의 실력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4월부터는 영역을 확대해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케이블 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 브라운관에서도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Ж 1집 「파이팅」…일상 소재 가사, 힘찬 멜로디

그의 1집 앨범 타이틀곡 「파이팅」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지만 주먹 꽉 쥐고 파이팅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쩌면 너무 평범하다 싶지만 오히려 우리의 일상을 표현한 가사와 힘 있는 멜로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

실제로 이 노래는 그가 힘든 거리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해피싱어인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도 나 정도면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힘을 내기로 했죠. 내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음악을 통해 웃음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주고 싶어하는 그다. 팬들이 붙여준 「해피싱어」란 별명이 「훌륭한 가수가 되기보다 행복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Ж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

그는 『뮤지션 느낌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2000년부터 소년소녀가장과 시각장애인 등을 돕기 위해 서울역, 부산역, 노량진역 등 역전에서 거리모금 공연을 펼쳐온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농촌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동생과 서울에서 소년소녀가장 아닌 가장노릇을 해야 했던 그는 춥고 배고픈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바쁜 일정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팬들과 함께 노인무료급식 등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Ж 팬들이 매니저, 든든

그는 보통의 가수들과는 달리 팬들과의 관계가 각별하다. 단지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싶어 만들었던 까페의 회원수는 무려 8000여명이나 된다. 라디오 방송을 타고, 현재 프로무대에 첫걸음을 내딪게 해준 매개체이기도 하다.

『힘들었던 순간마다 다시 제가 일어설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팬들이죠』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그를 위해 반찬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공연에서 입을 의상이며 메이크업 등 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웬만한 매니저, 코디 부럽지 않다. 이런 그의 팬연령층은 10대부터 60대에 이른다.

 Ж 직접 제작∼프로듀싱까지 “실력으로 승부한다”

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은 있었다. 사실 그가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기획사에 들어가 녹음까지 마쳤던 그에게 3개월만에 군입대라는 큰 시련이 닥쳤다. 제대한 후에는 이미 자신의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 넘겨져 있었고, 기획사가 원하는 음악도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과 너무 달랐다. 그래서 그는 원하는 음악을 하고자 라이브 까페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직접 제작, 프로듀서까지 맡아 2005년 3월 「하늘이 날」이라는 앨범으로 첫 데뷔를 하게 된다. 이후 3개월만에 그룹 「Girl」의 객원 싱어로 참여, 잠시 외도의 시기를 걷기도 했다.

이런 힘든 시기를 거쳐 드디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고 팬들 앞에 선 것이다. 그래서 파이팅이란 노래는 그가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 되기도 한다. 힘들 때마다 『파이팅~, 파이팅~』 노래를 부르며 힘을 찾는다. 이번 앨범 역시 제작에서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아 음악감독으로서의 재능까지 빛났다. 그는 비쥬얼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Ж 빨간색 의상을 즐겨 착용하는 그

그는 빨간색의 비니와 의상을 즐겨 착용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태양의 색깔과 가장 가까운 색이고 꼭 희망과 빛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요. 「파이팅」하고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그만의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짓는다.

『휼륭한 가수는 많다. 사람들에게 행복한 가수로, 깨끗하고 시원한 음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작은 바람을 전한다. 그에게 이런 바람을 갖게 해준 배경에는 가수 故김광석 씨가 있었다. 『김광석 선배님은 무대 뒤에서 행복한 미소가 무대에서 그대로 묻어났어요. 가식적인 느낌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나 위에서나 똑같은 미소와 얼굴로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게 느껴졌죠. 자기가 행복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봐요. 저도 훌륭한 가수가 되기보다 행복한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빛 채, 빛날 환. 채환이란 그의 이름처럼 언제 어디서나 빛이 되는 그런 싱어가 되길 바란다. 행복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그를 통해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날을 조심스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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