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즐거움을 전하는 가족뮤지컬 「책키&북키」가 어린이날을 맞아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랐다. 인터넷과 텔레비전 등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책의 가치와 독서의 재미를 일깨워 주는 공연이다. 공연을 이끈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독서를 통한 사고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순수 공연예술 무대로, 공연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감성과 지능 발달을 자극하는 데 주안을 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현대사회의 기계화와 고립화로 인해 병들어가는 인간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빛바랜 환상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곳은 이야기책이 금지된 이상한 도시다. 이 도시에는 엄마의 죽음으로 상처를 입고 외로워하는 11살 여자 주인공인 책키와 도시를 감시하는 삑삑이부대원들, 그리고 사람들이 버린 책들로 쌓여진 종이탑만이 보인다.
사사건건 『안돼!』를 외치며 책키를 쫓는 삑삑이 부대원들을 골탕먹이는 책키의 좌충우돌 일상이 계속된다. 그러던 중 책키가 종이탑에서 우연히 손에 넣게 된 한 권의 이야기책을 읽는 순간 책의 요정 북키가 나타난다. 책키는 마음에너지를 먹고 사는 북키를 위해 책을 읽어주고 북키는 책키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둘은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삑삑이 부대원들이 종이탑을 끌어가고 종이탑을 지키려다 마음에너지를 다 써버린 북키마저 사라지는데…. 책키가 북키를 되살리고 환상세계의 빛깔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이야기」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또한, 주변에 어렵고 소외된 친구들을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볼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라고 보기엔 구성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2004 서울어린이연극상 극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독창성이 돋보이는 무대지만 학령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다소 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혼란의 여지를 줬던 것은 이야기를 다채롭게 엮어나가기 위한 효과로 등장한 코러스들이다.
코러스들은 책키의 상상 속 놀이친구들이 되거나, 무대 환경을 구성하거나 또는 인물간의 대화를 시각화시키는 등 이 작품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유아들이 이런 기능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 유아들이 관람할 시에는 엄마들이 필히 동반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