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장구, 징, 북 등을 이용한 전통음악이 아직도 지루하게만 생각된다면 잘 모르시는 말씀. 최근 대중적 흥미와 신명이 살아있는 퓨전콘서트나 타악 퍼포먼스 등 우리의 전통 악기를 이용한 공연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국음악의 다양한 장르와 우리 전통이 만나는 퓨전콘서트는 우리의 전통 리듬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 세계를 열어 재미와 감동을 준다.
풍물장단을 현대적인 형식에 담은 타악퍼포먼스는 우리전통 악기인 꽹과리, 장구, 징, 북과 일상생활의 소품 및 크고 작은 북을 활용한 역동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이에 갖가지 기예와 개인기, 이벤트가 더해져 전통음악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전통타악연구소는 이처럼 전통타악을 계승, 발전시키는 주인공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전통타악연구소는 우리장단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장단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목적으로 1996년에 설립, 2004년 서울특별시로부터 전문예술인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그들은 기획공연, 초청공연 등 연간 200회에 달하는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문화소외계층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연간 120회에 걸쳐 진행, 문화나눔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구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서대문문화회관에 퓨전콘서트 「공감21」을 페루 남미안데스 음악그룹 유야리와 함께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를 위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전통타악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어렸을 때 부터 전통음악을 접하도록 해 전통문화에 낯설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꿈과 미래인 어린이들이 서양문화에 물들어 우리 전통문화를 소외시한다면 그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을 것이기에. 전통타악연구소를 이끄는 방승환 단장은 『장단의 호흡법은 말의 호흡법과 비슷해 정서를 다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서양음악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시대에 자칫하면 우리의 소중한 전통도 함께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있어 어느정도 안심이 된다. 우리전통의 혼을 담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그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Interview/ 방승환 단장
문화소외계층 찾아가는 공연 펼쳐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 접하도록
국내 공연과 교육 뿐만아니라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해 우리민족의 우수한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전통타악연구소. 우리 음악과 무용의 다양한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춘 방승환 예술단장의 땀과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편집자주>
□ 전통타악연구소의 설립시기와 배경은?
■ 전통타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장단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1996년에 설립 했다. 전통문화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 전통타악연구소가 하는 일은?
■ 우리가 하는 일은 크게 공연과 교육사업으로 나뉜다. 전문예술단체를 운영해 국내외 공연활동 및 다양한 공연을 추진, 우리 장단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훈장패 회원들을 15년째 교육, 학교 현장에 전통 타악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연구원들이 직접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찾아 그룹별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 복지시설에서의 공연활동이 많은데?
■ 요즘은 일반적으로 문화생활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비용의 부담, 불편한 몸으로 인해 공연문화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많다. 그런 문화소외계층 등을 위해 복지시설 등에 찾아가는 공연을 많이 하고 있으며, 보람도 많이 느낀다. 부끄럽지만 그 결과 서울시 시장상, 서울시 복지협의회상을 받은 바 있다.
□ 초등학교 교사를 위주로 교육하는 이유가 있나?
■ 어른이든 아이든 서양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우리 것은 많이 소외되다시피 한다. 오히려 역으로 외국에서 사물놀이, 난타 등의 문화가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렸을 때부터 전통음악을 듣고 자라야 전통문화에도 익숙해질 수 있으며, 이것으로 전통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