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여성후보가 뛴다/서울특별시의원선거 1선거구 열린우리당 후보 박 경 난 씨
고은희 기자
2006-06-20 12:57
경실련 내 주거안정위 활동…서민위한 주거환경 연구
주민자치센터, 복지서비스 통한 지역공동체 역할 해야
지방자치, 다양한 구성원 필요…여성이 그 역할 해야

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정선거법으로 인해 유급제가 실시되고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급제 실시가 낳은 가장 긍정적인 효과로는 젊은 인재들의 정치 진출이 많아졌다는 것. 특히 여성들의 정치진출은 눈의 띈다.

현재까지 파악된 여성후보로는 열린우리당의 김명숙 씨가 구청장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서울시의원에 김정재(한나라당), 박경난(열린우리) 후보가 있다. 또 구의원으로는 라선거구(홍제1ㆍ2ㆍ4동)에 서정순(열린우리)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으며, 마선거구에는 신계향(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본지는 여성후보들을 만나 그녀들의 정치이야기와 선거전략 등에 대해 연재한다. 그 세 번째로 열린우리당 제1선거구 박경난 후보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열린우리당 서울시의원 제1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박경난 후보(41).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하는 보통의 엄마였고, 치매로 고생하는 아버님을 걱정하는 평범한 딸이었던 박후보는 생활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생활정치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고, 그를 정치에 입문하도록 만든 발판이 됐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강남에서 살았지만 물질위주의 생활방식에 질려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터였다.

그러던 중 아버님이 치매를 얻게 돼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을 알아봤지만 강남에는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만 많을 뿐 노인을 위한 시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리 저리 알아보다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립노인센터를 알게 됐고, 아버님을 잘 모시고 싶다는 생각에 종로구와 가까운 서대문구로 이사를 오게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다보니 무엇보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박경난 후보.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저마다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도록 해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방과후 아카데미나 품앗이 교육 등 지역 내 여러 교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만족하지는 못했다. 특히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대학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청소년 교육 여건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치매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님을 위해 서대문 내 노인요양시설을 알아봤지만 수준별로 관리하는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치매에도 수위가 있고 이에 맞는 치료 및 관리가 이뤄져야 병이 나빠지지 않는 법인데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 요양시설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였다.

박후보는 『살면서 나 자신이 불편했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로 생활정치』라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주거학을 전공한 박경난 후보. 전공을 살려 경실련 내 주거안정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서민, 노인 등 복지관련 주거에 관심을 갖고 조사, 연구를 펼쳐왔다. 『보육은 물론 노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을 조성해 생활과 밀접한 실질적인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살기 좋은 집을 위해서는 물질적인 부분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서비스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5~60대의 젊은 노인들이 활기 있게 살 수 있도록 사회에서 이끌어야 한다. 이 역할을 주민자치센터가 해야 한다는 것이 박후보의 생각이다. 현재 주민자치센터는 교육위주이며 낮에 시간이 남는 사람들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공동체 역할을 못하고 있다. 청소년과 노인 모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역할을 한다면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뉴타운도 마찬가지.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 관이 주도하기 보다 도와주는 입장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기업 역시 얻은 이익을 지역 주민을 위한 여건 개선 등으로 환원해야 한다. 박후보는 『행정과 교육, 보육 등 기초적인 시설간 네트워킹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설을 짓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설치된 시설을 이용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개발 해야 한다는 것.

수요를 충족하는 연구와 조사가 수반돼야 하며, 동네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를 펼친다면 뉴타운을 통한 지역공동체 만들기도 한발 앞으로 다가온다. 『지방자치는 살림』이라고 말하는 박 후보. 지방자치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이 필요하고, 그들의 다양한 관점이 뭉쳐져야 한다. 여성이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남성들에 비해 네트워킹이 약한 여성들이 지연, 학연 등을 중시하는 현재 정치여건에서는 정보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 후보는 『반대로 생각하면 여성들은 주민들을 위하는 일에 대해서는 학연이나 지연에 상관없이 일을 하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뉴타운 사업도, 주민자치센터의 역할도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큰 계획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경난 후보.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부모를 모시는 자식으로서, 주거환경을 연구한 학생으로서 그녀가 느꼈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하나 되는 공동체 서대문을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