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2월 본지에서 서대문문화원과 공동으로 발간한 「홍제천의 봄」을 보다 많은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2006년 봄부터 새로 연재하게 된 코너입니다. 잃어버린 아름다운 땅이름에 대한 진한 사랑과 이를 지켜내고 우리 것으로 승화하지 못한 통렬한 반성을 함께 담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는 내용중 60% 가량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서대문사람들신문의 ‘숨결 서대문’이라는 코너에 소개, 지역의 역사적 의미는 물론 동의 곳곳에 붙여진 이름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습니다. 그 글에 부족한 부분을 덧붙이고, 전체적인 서울의 역사를 첨가해 한권의 책이 엮어지게 됐습니다. 독자여러분의 소중한 지침서가 되길 바랍니다.책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본사로 연락바랍니다. <편집자주>
서울이라는 어원은 본시 수도(首都)라는 뜻으로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서라벌(徐羅伐), 서벌, 서야벌, 서나벌 등으로 부른데서 비롯되었으며 백제의 수도 부여(扶餘)를 소부리(所夫里)라고 불렀었고 후고구려의 소도인 철원(鐵原)이 (새벌)이었으며 고려의 수도인 개성 송악(松嶽)을 솔부리로 불렀던것 등이 오늘의 「서울」로 변음되어 우리나라 수도를 가르키는 고유 명사가 됐다.
서울의 「서」는 수리, 솔, 솟의 음과 통해 영혼, 심령 또는 높음 신령스러운 것을 뜻하고 「울」은 벌, 부리에서 변음되어 벌판, 큰 마을, 큰 도시라는 뜻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또는 수도 둘레에 울타리를 치듯 성을 쌓았기 때문에 울이 됐고 백제의 「위례성(慰禮城)」 역시 이와 같은 뜻으로 보기도 한다. 다시 「우리」와 상통한다 하겠다. 서울을 한자로는 황성(皇城), 도읍(都邑), 경부(京府), 경조(京兆), 경사(京師), 왕도(王都), 국도(國都), 제경(帝京), 수선(首善), 수도(首都) 등 많다. 고유명사로는 한양(漢陽), 한성(漢城), 일제하에서는 경성(京城)이라고 했다.
「서울」은 광복 후에 대한민국 수도의 명칭으로 공식 공표됐으나 실은 일제하에서도 일반에서는 「서울간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등 수월찮이 써 왔다.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더니」라고 동요가사에서도 서울을 인용했고 「한글 맞춤범 통일안」에서도 「서울의 중류 사회에서 사용하는 현대의 말을 표준어로 한다」라고 서울을 못박았다.
<한양을 노래한 시>
우뚝 솟은 높은 뫼는 하늘까지 솟았네
한양 지세는 하늘을 열어 이룩한 땅
굳건한 큰 대륙은 삼각산을 떠받쳤고
넓은 바다 긴 강물은 오대산에서 흐르네
∼ 이태조가 새 왕조를 세운 후에 지은 노래∼
화산은 높이 솟고 한강수는 철철 흐르니
한울이 만든 견고함이 금탕(金湯)보다 장하도다.
우리나라 일어나 천명받고 한양에 도읍 정하자
점쳐보니 길하여 길이 놓으리로다(후략)
∼권근(權近:1352∼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