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일제 침략, 탄압, 해방 한눈에…
최연희 기자
2006-06-19 17:19
임정수립 87주년 기념 퍼포밍아트 공연
독립역사 의의와 선조들의 의지 고찰
극단 서라벌의 연기자들이 일제 치하역사 속에서 독립을 갈망하며 잠들어 가는 슬픈 민족의 마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난 8일과 9일, 임시정부수립기념 87주년을 맞아 「고난을 딛고, 독립으로」라는 주제로 퍼포밍 아트공연을 선보였다. 박경목 관장은 『1919년 4월 13일 수립된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그 의의를 알리고 선조들의 독립의지를 깨닫도록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공연을 맡은 극단 서라벌은 『퍼포밍 아트를 통해 지나온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역사적 정체성을 느끼게 함으로써 역사의 근원 혹은 본질, 그 자체를 스스로 자문하게 하며 더불어 우리의 우수한 민족정신을 드높이고자 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공연은 제3막으로 나눠 일제의 침략 및 탄압에서부터 해방까지의 과정과 아픈 과거, 암울한 역사 속에서 소리없이 흩날려진 선열들의 고귀한 넋을 표현했다. 특히, 제3막 「Next History」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라보는 동시에 독도분쟁과 교과서 왜곡 등 제2의 침략을 꿈꾸는 일본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라벌은 표현주의적 메이크업, 환상적인 무대미학, 절제된 몸짓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서라벌은 『행위와 무대장치를 통해 내용이나 시각적인 모든 면에서 대중적이고 호소력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교과서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을 공연으로 접하면서 선열들의 아픔과 독립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김현정 양(신천초6)은 『선열들의 아픔과 슬픔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오는 30일까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4·13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임시정부 관련 각종자료 및 사진 등 총 100여건을 대형패널로 전시한다. 딸들과 함께 역사관을 찾은 박현아 씨(인천)는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기념일이었는데, 공연과 전시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등 아이들이 역사공부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