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느끼고, 이와 더불어 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대문문화회관은 문화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의 후원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봄ㆍ자연ㆍ생명」전을 개최한 것. 서대문문화회관은 문화관광부 내 미술은행제도를 적극 활용, 서울시 자치구 내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보관중인 작품을 전시했다.
미술은행제도란 국내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가 작품을 구매, 전국 미술관을 순회하며 전시하도록 한 제도로, 작가들에게는 창작에 대한 보상이 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문화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서대문문화회관은 수장고 내 보관된 작품 중 봄, 자연, 생명에 관한 24개 작품을 선정, 기획전을 개최했다.
문화회관 김영욱 관장은 『구민들이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등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이번 전시회로 국내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봄이라는 계절에 맞춰 생명, 자연의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문화회관에서 직접 선정, 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판화, 조각, 순수공예,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위주로 전시돼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갤러리 한켠에 마련된 미디어아트 「TV Hammer」라는 작품은 보는 데에 그치는 예술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소리도 듣고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TV를 통해 상영,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화회관의 갤러리를 자주 찾는다는 백수진(홍제동) 씨는 『문화회관에서 갤러리를 할 때마다 둘러보곤 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일반적인 회화작품이 아닌 특이하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아 좋다』며 『갤러리 주제에 맞게 자연, 봄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즐겁게 감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수진 씨의 딸인 윤가영 양도 『평소 미술작품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엄마와 같이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면서 갤러리를 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람객들에게 인상 깊게 본 작품들에 대해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는 코너가 마련되기도 했다. 각 작품들에는 작가의 코멘트나 작품에 대한 설명이 함께 게재돼 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박성태 작가의 「무제」와 최병상 작가의 「찬양의 소리Ⅲ」를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를 담당하는 문화회관 김민경 직원은 『갤러리를 감상할 때는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설명을 참고해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감상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서대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위주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전시회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