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새터새바람
왜 이유없이 좋거나 싫을까?
옥현영 편집국장
2014-01-23 17:08
해답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다른 정답은 없어
실태조사 결과 발표, 주민갈등, 반목, 후폭풍 거세
오랜만에 미장원을 찾았다. 손님은 많았고, 대부분이 50대가 넘은 여성 손님들이었다. 조용히 잡지를 읽으며 기다리려니 어르신 한 분이 요즘 정치 이야기를 하며 한 정당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선거때가 가까워 지긴 했나 보다. 그 어르신 말씀의 주요 골자를 보자면, 정치인들이 국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기들 욕심만 부린다는 거다.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반대하고 발목을 잡다보니 우리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이고, 서민들이 살기만 더 힘들어 진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 어르신 말씀이 맞는 것 같고, 진짜 그렇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인간은 왜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미워할까? 이 모든 감정의 결과는 사회적 갈등으로 나타나고 그 갈등의 댓가를 우리는 세대에 이어 톡톡히 치러내야 한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가 60곳이 넘는 서대문에서 10여 곳에 대한 사업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지난해까지 순차적으로 해당 조합원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결과 발표후 조합원들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가중됐다. 제대로 된 명확한 자신의 재산가치와 아파트가 됐을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을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시함으로써 자칫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 실태조사의 취지였으나 발표 후 목적은 사라지고, 결과만이 남았다. 조합별로 2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비용도 적지 않게 지불됐고, 시간도 6개월이나 소요돼, 그 사이 조합은 조합대로, 조합원은 조합원대로, 시공사는 시공사대로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도대체 실태조사 결과를 100% 신뢰해도 되느냐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설명회를 주관한 서대문구의 『참고사항이며 선택은 조합원의 몫』이란 들으나 마나 한 답변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믿을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차라리 민간 개발 사업이니 「우리는 모르쇠」로 그냥 두었더라면 오히려 주민간 반목과 미음과 갈등은 덜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쏟아진다. 어쩌면 주택개발사업의 가장 큰 해법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어떤 정답을 제시해도 결국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고는 모두 오답이 되기때문에 이 혼란과 반목을 잠재울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선거가 5개월 남짓 남았다. 국민들이 사는 것이 좀 더 편해지고, 내가 가진 재산이 제 가치를 발하고, 그리고 같은 돈으로 새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 5개월 후 갑자기 도래하지 않는한. 지금까지처럼의 정치를, 정치인을 또다시 불신하고, 외면하고 미워할 지도 모른다. 프로이드의 말처럼 그것이 인간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고픈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