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정 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 교감 백순애)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주민들의 용기있는 새출발을 이끌어주는 곳이다. 양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9일 제 8회 동화구연대회를 열고 자신이 배운 한글실력을 누구보다 해맑게 뽐냈다. 2호선 이대입구역 주변 큰길에서 약간 물러난 곳에 위치한 학교는 평범한 빌딩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고운 한복차림들이 이곳이 특별한 곳임을 알려줬다.
레이스 보가 뒤덮힌 교탁, 선생님들에게 열광하고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 이곳에서는 배움의 열기에 세월이 멈춘 듯 하다.
행사장을 안내하는 여학생들은 양원초등학교 학생 12명으로 같은반 친구들의 발표회를 돕기 위해 나섰다.
마포문화원과 라이온스 클럽 관계자들이 축하내빈으로 참석했고 지하 강당을 가득 채운 양원초등학교학생들과 출연자 가족들이 동화구연을 감상했다. 해마다 열정을 더한 동화구연대회는 학생들이 직접 소품을 구하고 의상을 갖춰입고 분장을 하고 나와 프로 연극 무대를 연상케 했다. 3학년 6반 황경자 학생 외 3명이 얼룩 황소, 검은소가 사자의 꾐에 빠져 친구를 의심해 곤경에 빠진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3학년 9반 김영태 학생 외 3명의 삼년고개, 5학년 5반 유성순 외 2명의 사자와 호랑이의 양보 등 16팀이 출연했다.특히 6학년 7반 여우와 염소 팀은 최고령 78세 장일성 학생을 주축으로 적극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동화 구연을 준비하며 한글을 깨친 2학년 유영례 할머니도 시선을 끌었다. 2학년 8반의 박박바가지팀은 직접 준비한 완벽한 무대소품과 전통무대복으로 실감나는 옛날이야기를 연출했다.
삼년고개에서 15번을 넘어진 김영태 학생은 암투병 아내를 간병하면서 안양에서 통학한 사연이 있다. 청일점일뿐 아니라 빠져드는 연기력을 자랑해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성여고 국악동아리에서 동화구연대회를 축하하는 공연을 펼쳐 흥겨움을 더했다. 양원초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환갑을 훌쩍 넘긴 학생들이 열정을 다해 동화구연을 준비했다. 직접 찾아와 용기와 격려를 해준 가족과 내빈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수상자 명단
▲ 대상 삼년고개 3-9 김경태 외 3명 ▲ 우수상 심술보터진 놀부 6-2 이옥순 외 3명
▲ 최우수상 박박 바가지 2-8 김금선 외 2명 ▲ 우수상 수탉과 돼지 2-4 신점례 외 3명
▲ 우수상 부부가 하는 일은 다 좋아요 5-2 이래선 외 2명
▲ 인기상 느티나무의 행복 6-5 김숙자 외 1명 벌거벗은 임금님 3-5 이주현
친구를 의심하면 3-6 황경자 외 3명
▲ 아차상 여우와 염소 6-7 장일성외 2명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 2-3 유영례
은혜 갚은 개미 2-9 남정우
▲장려상 어리석은 까마귀 2-7 이윤순
춤추는 어린양 6-4 김유순 외 3명 글을 쓸 줄 모르는 사자 3-4 윤순옥
사자와 호랑이의 양보 5-5 유성순 외 2명 기적을 파는 양원 5-4 나점순 외 3명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