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양원 초등학교 이선재 교장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1-03 17:04
배우고자 하는 열망 살리고 싶다
정보도 실력도 부족한 성인 위한 초등학교 최초 설립
늦깍이 초등학력 인정 = 박사학위보다 어려워
모든 국민이 초중등 교육을 받을 권리가 확대되길 바란다는 이선재 교장.

젊은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학업을 포기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취직시켰지만 막상 자신은 배우지 못했다는 마음이 내내 남아있다. 혼자는 부끄럽고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아줌마들을 위한 학교가 활발히 운영, 눈길을 끈다. 1953년 시작해 양원주부학교와 학력인정 양원초등학교, 일성여중고를 이끌어온 성인교육의 대가 이선재 교장을 만나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문해교육에 대한 지론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성인 대상 초등학교를 최초로 개소하게 된 계기는?

A. 지난 2005년에 양원초등학교를 인가받고 개교하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닥쳤다.
1999년까지는 초등학교 13세, 중학교 16세, 고등학교에는 19세 이전인 학령자만 학교에 갈 수 있었고 검정고시를 보려해도 정보가 부족해 성인교육 취약계층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처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박사학위취득보다도 어려운 게 성인이 초등학교 학력 얻는 것이라 생각해 성인대상 초등학교 인가를 위해 뛰었고 법령개정에 성공했다. 2005년 1월에 교육청으로부터 인가 받아 3월 개교했지만 주부학교와 여중학생들이 수소문해준 덕에 1학년 8학급이 입학했고 현재 32학급이 있다. 매일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

Q. 양원초등학교를 소개하자면?

A. 양원초등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여성들이 지식기반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규 교과수업 외에도 영어회화, 한자교육, 컴퓨터교육 등을 중점 지도하고 있다. 이곳 학생들을 한번이라도 만나보면 늘 배우고픈 열망으로 뜨겁다. 무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도 어렵게 용기내어 시작한 배움의 길을 중도에 그만두지 말기를  늘 당부한다.

Q. 2005년 개교해 현재까지 1212명이 졸업한 양원초등학교. 다양한 학생들이 있을 것 같다.

A. 무학자에서 시작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 주부학교에서 시작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졸업생 등 자신과 학교에 드라마를 선사한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올해 78세인 내가 늘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Q. 학교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평생교육에 대한 국가의 낮은 인식과 최소한의 예산이 안타깝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 교육청의 이름으로 졸업장을 수여하지만 예산지원은 어려운 현실이다.
지난 2007년 정부는 평생교육법을 개정해 문자해득교육장 지원 조항을 추가했지만 1000여개 한글교육단체와 함께 배분하고 있고 그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다행이 우수교육기관이라 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얼마정도는 보조받고 있다.

Q.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양원학교의 다양한 성인교육과정은 평생교육법이 아니라 초중등교육법에 포함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초등입학인구가 점점 줄지만 중도학업탈락자는 여전히 많다.
모든 국민이 초중등 교육 받을 권리가 확대됐으면 한다. 교육이야말로 가장 생산적인 복지실현이다. 한번 배운것으로 평생 사는 시대는 갔다. 국민 모두에게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평생교육을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