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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은 원장님 위해 쓰세요” 인사에 눈물 왈칵
sdmnews 옥현영 기자
2013-12-23 15:55
서대문구상공회 사회복지부문 대상 - 수도암 최혜숙 원장
장애어머니 봉양하며 딸 다섯 키워
재활용품 분리수거, 염주 만들어 거리 시주
장학금 후원만 50명, 다섯가정 3년째 도와
마지막 까지 어려운 아이 후원하고 파
27년 봉사경력을 가진 통큰엄마 최혜숙 원장은 수 많은 상을 받아봤지만 상금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벌써부터 이웃을 도울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해마다 김장을 담궈 이웃과 나누는 수도암 신도들고 최혜숙 원장.

『상은 많이 받아봤어도 상금을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기뻐하는 최혜숙 원장은 올해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지 꼭 27년이 된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서대문구상공회 제3회 상공대상 사회복지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불교(사)통합선교종 자비나눔실천 회장이자 홍은동의 작은 사찰 수도암의 원장이다.
해마다 명절이면 제일 먼저 쌀과 라면을 사들고 외롭고 힘든 이들을 찾아 다니다 보니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제주도 요양병원, 장애인들이 모여있는 시설, 연평도 포격후 주민들이 거주하던 찜질방까지 최 원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다. 갈때마다 이것저것 물품들도 다양해 진다. 기독교 시설이라고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의 후원물품은 가는 곳에 따라 「부처님 메이커」가 되기도 하고 「하나님 매이커」가 되기도 한다.

할머니들이 모여 계시는 요양원에 갈 때는 꼭 알록달록 옷들과 옥반지도 챙겨간다.
『할머니들이라고 여자가 아닌 건 아니지. 반지 하나씩 끼워드리면 어찌나 좋아라 하시던지 내가 그 마음을 알지』라며 『반지에는 하나하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를 담았다』고 전한다.
그녀가 홍은동 현재의 수도암에 자리잡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린시절 침을 잘못 맞아 앉아서만 생활하던 어머님을 봉양하기 위해 깡통을 들고 구걸하던 어린시절 어딜가나 영리하고 이쁘다며 어른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린 아이가 구걸하는 모습이 불쌍해 입양시키려 했던 사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최원장은 앉은뱅이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뻐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나를 힘든 길로 이끈 이유가 다 있었던것 같아. 그래서 장애인 시설에 가면 엄마 생각이 나 많이 울어요』라며 최원장은 그리움을 전한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남편을 만나 딸 다섯을 나았다. 어려운 시절 장애를 가진 엄마와 아이 다섯을 공부시키기 위해 안해 본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부처님의 부름을 받아 지금 수도암 자리에 터를 잡게 됐다.

『원래는 천주교 신자였는데 어찌 하다 보니 부처님을 모시게 됐지.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보다는 부처님이든, 하나님이든, 조상님이든 누군가를 믿고 기도하는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는 최 원장은 틈틈이 염주를 꿰어 부처님의 사랑을 알리며 거리 시주에 나선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이웃을 위해 잠바도 사주고, 쌀도 지원하고, 장학금도 준다.
IMF가 터진 후 염주알을 팔던 상인이 제발 살려달라며 팔고간 염주가 지금까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작업실에 가면 지금도 꿰기만 하면 보석이 되는 염주들이 가득하다.

남들은 돈많은 후원자가 있는줄 알지만  한때는 신도들과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해 내다 판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기도 했었다.
하나를 벌면 다섯을 나눠주는 생활이 계속됐지만 그녀는 『부족함은 어디선가 다시 채워지더라』며 이리 사는게 본인의 삶이라고 전한다.

최 원장이 지금까지 후원한 아이들만도 50명이 넘는다. 그 중에는 비행기 기장이 된 친구도 있고, 의사도 있고 청와대 높은 자리에 올라간 아이도 있다.
『어려울때 도와주었던 아이들이 성공해 나를  찾아올때 제일 기쁘다』는 그녀는 최근에도 서대문구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동참 다문화가정을 포함해 5가정이 아이들에게 매월 150만원을 도와주고 있다.

『앞으로는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후원하고 싶다』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방황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 성공하도록 이끌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상공대상 수상 기념소감을 묻자 『상금을 타니 너무 기쁜데 이미 연말 후원금으로 미리 다 썼다』면서 축하하러 오신 문석진 구청장께서 『원장님, 이번 상금은 원장님을 위해 쓰세요 라는 말에 눈물이 왈칵 솟았다』고 전한다.

『내 마음을 아는 분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는 최 원장은 앞으로도 그녀가 늘 외치듯 하나도 봉사, 둘도 봉사, 셋도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단다.
몸이 아파도 자신을 위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최원장은 『딸 중 하나가 스님이 되었다. 내가 죽으면 그 스님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지』하며 웃는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