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이발사 역으로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이며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서울예술전문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인 배우 「김호」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이발사」는 개성이 강한 인물로써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익살스러운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극중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로비까지 직접 마중 나와 우리를 대기실로 안내하던 그는 마치 「이발사」가 실제로 극 중에서 튀어나온 듯 짧은 시간 동안에도 끝없는 대화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었다. <편집자주>
Q.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中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
A.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돈키호테가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돈키호테가 노쇠하여 병져 누웠다가 「산쵸」와 모험을 다녔던 것을 꿈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여행에서 만났던 「알돈자」와의 재회 후 모든 여정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기억을 되찾고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지만 결국 수명이 다하여 죽음을 맞게 된다.
Q.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힘든 점은 무엇인가?
A.늘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을 꼽기가 어렵다. (고민) 굳이 얘기하자면 작품의 배경이 지하 감옥이란 설정 때문에 무대가 전체적으로 많이 어둡다는 점이다. 어두운 곳에 오래있으면 괜히 몸이 무겁고 기분도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인지 공연의 맨 마지막 장면이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진다.
Q.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A.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Q.현재 교수로 활동 중인 <서울예술전문학교>란 어떤 곳인가?
A.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예술학교이다. 국내에 설립된 전문학교들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학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교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서울예술전문학교를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도 학교의 일원으로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
Q.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끊임없이 부딪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뮤지컬 배우란 정말 한가지만 잘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종합 예술인 뮤지컬 배우야 말로 진정 멋있고 신나는 직업일 것이다. 이 달콤한 열매를 취하기 위해서 씨앗을 심는 첫걸음이 정말 중요하다. 농사일이 때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냥 때를 기다린다면 열매를 맛보지도 못하고 버려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놓고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연출가나 기획자 혹은 오디션 현장 등에서 많은 이들에게 나의 맛을 보여줘야 단맛인지 신맛인지 안다. 그렇게 좋은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가꾸고 부딪혀야 자신이 꿈꿔왔던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뮤지컬 지망생들뿐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정말 ‘끊임없이 부딪혀라.’ 그래야 경쟁력이 생기고 꿈을 이룰 수 있다.
Q.마지막으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홍보한다면?
A.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일반 쇼 뮤지컬적인 성격보다는 드라마 성향이 강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갈 땐 분명히 어렸을 때 성인식을 앞둔 그 기억처럼 벅찬 감동과 커다란 자신감을 가지고 문 밖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얻으러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다.
TIP.한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지난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국내에서 여섯 번째 공연 중이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이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어서 머리가 돌아버린 시골 지주 영감 알론조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는 이름의 기사라고 믿고 고귀한 공주 둘시네아를 구하기 위해 시종인 산쵸와 모험을 떠난다. 그는 여관을 성으로, 여관 주인을 영주님으로, 여관의 하녀인 알돈자를 레이디 둘시네아라고 굳게 믿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알론조가 떠나는 여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패프닝들은 관람객들에게 잊고 지낸 꿈과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에 대하여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정성화, 조승우, 김선영, 이영미, 정상훈, 이훈진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2014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학생기자단 이민하, 최옥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