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사 온 몇 달은 눈물바람이었죠...』
홍제3동에 위치한 개미마을은 집집 사이로 가파른 계단이 위태롭게 자리잡은 곳이다. 7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큰길 옆주택으로 이어지는 여러 골목길은 어둡고 비좁아 위험한데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람들로 주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홍은 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석진)이 한전서울본부(본부장 배성희 )와 진행한 연탄나눔행사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곳에 이사와 홀로산지 약 1년 정도 되었다는 김 씨는 이사 후 노후한 집을 수리하고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인 집주변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지붕과 컴컴한 집은 수리비를 들여 고치고 틈틈이 주변 쓰레기를 치운 후에는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공터를 텃밭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가 해결하기에 벅찬 숙제가 남아있었다.언제부터 있는지 알 수 없는 냉장고와 텔레비전은 여전히 공터에 방치돼, 김씨의 힘으로는 치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평지가 아닌 가파른 골목에 설치된 하나뿐인 보안등은 전혀 손대지 않은 골목 나뭇 가지에 가려져 골목은 더욱 어두워졌고 김 씨의 얼굴도 근심으로 어두웠다.
구 관계자는 개미마을은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많고 건축법상 불법건축물이라 현 상태에서 더 적극적인 환경 개선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원칙상 공공부지 내 가로수관리를 주로 하고 있으며 청소행정과는 현재 접수된 대형폐기물 처리에만도 밤10시까지 처리해도 바쁜 현실이라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취재가 시작된 후 이러한 사실은 접한 홍제3동 김선옥 복지동장은 김씨를 찾아가 현장을 방문한 뒤 구청에 협조를 정식 요청했다.
지난 21일 홍제 3동 김영준 주무관은 『보안등을 가린 나무의 가지치기는 푸른도시과가 11월 마지막 주 처리해주기로 했다』면서 『청소행정과가 도와줄 대형폐기물 3건은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지나야하는 위험이 있다. 현재 밀려있는 업무를 해결한 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이 늦어지면서 주거환경개선 사각지대로 밀린 개미마을, 어르신들이 주로 사는 이 마을 돌보는 힘은 다름아닌 「관심」이었다.
<김지원 기자>
행정
동복지허브로 환하고 안전하게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12-04 16:50
구, 보안등 가린 나무 손질, 불법폐기물 수거 약속
어두운 골목 청소로 홀로 싸우던 어르신 “숙제해결”
어두운 골목 청소로 홀로 싸우던 어르신 “숙제해결”
주민 김씨가 골목보안등을 가리켜 보이고 있다. 아래는 불법 폐기물로 버려진 폐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