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낮 DMC 래미안 e-편한 세상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DMC 제3경로당(회장 박흥복)에 들어서자 훈훈하고 고소한 밥 지은 냄새가 가득했다. 이제 막 점심식사를 마쳤다는 경로당 20여명의 어르신들은 반가운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개소한지 이제 두 어달 지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함께 모이는 이유와 경로당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DMC 래미안 e-편한세상 입주를 축하드린다.
■ 우리 아파트는 1~3구역 경로당이 설치돼 지난 가을 개소했으며 나는 3구역 회장이다. 서대문에 94개 노인회가 있는데 주로 60대 후반 70대 초반이 회장을 맡고 있는 편이다. 내 연령대도 비슷하고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아 회장을 맡게 됐다. 무보수 명예 봉사자이다.
□ 경로당 회장을 맡은 후 느낀 점이 있다면?
■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 현재 구가 매달 쌀과 운영비 32만원을 지원하는데 노인회에 회비 3만원과 정수기, 방송, 통신료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중앙공원과 소공원 관리를 그동안 이웃아파트에서 관리해왔는데 내년 초에 우리가 맡게 되면 소일거리도 되고 지원금을 이용해 우리 노인회 여유자금을 충당할 계획을 하고 있다.회비는 2천원을 받고 있지만 자율에 맡기는 편이다. 오시는 어른들게 회비내라 할 순 없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예산이 부족하다. 점심을 지어드시는 분들이 20여명 많게는 그 이상이고 반찬은 회원들이 많이 가져오신다. 경로당 식사도우미란 제도가 있다. 어르신 일자리의 일환으로 매일 점심때 준비해주고 월 20만원을 지급하는데 노령연금 대상자인 분들만 가능하다. 하지만 어려운 그분들이 적은 급여로 일주일내 일할 사람이 없다. 그러느니 다른 직장을 구하기 때문에 거의 도우미를 쓰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대신 75세인 부회장님이 매일 손수 장 봐오셔서 밥을 지어먹고 있다. 설거지를 돕는 회원도 70대다. 순수하게 손위 어르신들을 돕고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매일 수고하고 있다.
□ 식사를 직접 해 먹는 이유는?
■ 자식들이 맞벌이로 바쁘고 홀로 식사를 챙겨먹기엔 입맛도 없고 쓸쓸해 거르게 된다. 매일 동년배 어른들이 모여 따끈한 밥을 지어서 함께 먹고 정리하면서 돈독한 정이 생긴다. 외롭고 어렵고 힘들단 생각을 그때만큼은 잊게 된다. 하지만 평생 해온 어머니들이 매일 20인분 이상의 찬거리를 장보고 밥 짓고 설거지 뒷정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경로당 도우미라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서울시 자체 규정을 개선했으면 좋겠다. 식사를 실질적으로 돕는 어른들이 위로비라도 받을 수 있게 말이다.
□ 경로당 확산이 어려운데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 우리 제3 경로당만 70명 단지회원을 다 합치면 300여명에 이른다. 우리 경로당은 조용하고 어르신들이 온화한 편이다. 대부분 80대고 90대 어르신도 있다. 이곳이 없다면 어르신들은 갈 곳이 없다. 우리 경로당은 연중 프로그램을 많이 넣지 못했지만 웃음치료사가 와서 주 1회씩 즐거운 공연을 해준다. 내년에는 기치료, 노래치료 등 최소 3개이상의 프로그램을 넣을 생각이다. 자녀들도 경로당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경로당 임원 스스로가 누구나 경로당에 오고싶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 앞으로 계획이나 바램은?
■ 올해는 안전사고 없이 가을나들이를 다녀오는데 성공했다. 내년에는 봄, 가을 최소 2번 아파트 어르신들을 챙겨 나들이를 다녀올 생각이다. 소일거리 및 산책, 운동, 마을가꾸기를 할 수 있게 공원지킴이 경로당 프로그램 등을 열심히 유치해 경로당 활성화를 이루고 싶다. 열심히 해서 경로당은 어떻다더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 경로당이 지역어르신들의 정신건강 및 체력유지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가져달라.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