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최연희 기자
2006-06-19 14:08
화장실,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인식 위해 노력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2005년10월20일인천국제공항화장실 관리인들이 참여한 교육에서.
표혜령 대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흔히 접했던 이 문구는 문학적이기 까지 하다. 지하철 역, 초·중·고·대학 및 전국의 관광지 요식업소 등 공중화장실이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이 슬로건은 바로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이하 화문연)의 공식 슬로건이자 화문연 표혜령 상임대표의 대표적인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화장실문화연대는 화장실을 「생활 속의 문화공간」이라 칭하고 화장실을 가꾸는 운동을 펼쳐온 단체.

1997년, 우연한 기회에 화장실 실태조사를 거치면서 화장실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한 표대표는 99개의 시민단체와 함께 화문연을 창립했다. 표대표는 『화문연 창립 당시 화장실 10개소 중 7개소가 불결, 불량, 불편, 불쾌, 불안 등 이른바 「5불」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의 처음 시작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사비를 털어 운동을 펼치다보니 제정적으로 어려운 화문연은 이 사무실, 저 사무실에 더부살이로 지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마련해준 조그만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화장실 이용자들의 의식에 변화를 주고자 많은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세운 슬로건이 깨끗하게 사용하시오, 청소하는 아줌마를 울리지 마세요 등 사람들의 말장난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한 끝에 지시형 언어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고 판단, 지금의 슬로건이 탄생했다』고 표대표는 설명했다. 화문연은 화장실 연구개선 운동과 실태조사를 비롯해 이용문화캠페인, 화장실이용문화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화장실은 더럽고 냄새나는 공간이 아니다. 깨끗한 실내환경과 미술전시관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그림, 푹신한 소파는 화장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표대표는 『아직도 문화공간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이 많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이용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한 나라의 얼굴이며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되고 있는 화장실.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각자 화장실의 에티켓을 지켜 깨끗하게 가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머문 자리, 어떠한가?


Interview/ 표혜령 대표
편리·안전한 시설, 쾌적한 관리, 시민의식 고취
내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기 홍보

사람의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화장실을 보다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위한화장실문화연대의 표대표는 우리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기초질서를 바로잡는 시민운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녀가 말하는 화문연의 활동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편집자주>

□ 창립배경은?
■1997년 목동신정종합복지관에서 상담실장으로 있을 때다. 학생들이 아버지뻘 되는 어른어깨에 침을 맞추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충격이 돼 침 안뱉는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침을 가장 많이 뱉는 곳이 화장실이기에 실태조사를 99년 처음 실시했다. 그 결과, 10개 중 7개 화장실이 불결, 불량, 불편, 불쾌, 불안 등 이른바 「5불」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뱉는 행위보다 화장실의 깨끗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고 화문연을 만들었다.

□ 화장실문화연대는 어떤 활동을 하나?
■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 쾌적한 관리, 이용하는 시민의 의식 등 화장실 3대 요소를 건물주 및 관리인, 이용시민들에 홍보 및 교육하고 있다. 올해는 군부대와 교육기관 화장실에 변화를 주려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화장실에 뚜껑있는 작은 휴지통 놓기, 화장실에서 한줄로 서기가 정착되도록 4가지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화장실의 발전에 대해 평가한다면?
■ 2000년 ASEM회의, 2001년 한국관광의 해, 2002년 월드컵 등 큰잔치를 치르면서 화장실은 놀라운 변화와 함께 새로운 생활 속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아직 이용자들의 문화의식 수준이 높지 않을 뿐더러, 문화공간으로 개선되지 못한 화장실도 많다. 잘 관리해서 언제 찾아가든 감동받을 수 있는 화장실이 되길 바란다.

□ 공공화장실을 이용시 주의할 예절은?
■ 오물 버리지 않기, 변기 사용 후 물 내리기, 사용한 휴지 변기 속에 넣기, 손 세척 후 주변 정리하기, 내집 같이 아껴쓰기 등 많지만, 무엇보다 우리집 화장실처럼 여기고 다른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용하려는 주민의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