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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문화원, 한국현대사 강의 돌연 취소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11-01 16:40
문화원 측 보수단체로부터 “김일성 찬양 강사” 항의
주민 측 홍보플래카드 팸플릿 예산 낭비 등 미흡함 지적
문화회관 입구에 내걸린 플래카드. 테마 2 주제와 강사가 수정된 채 걸려있다.
서대문문화원이 주민특강으로 마련한 한중일 현대사 강의 테마역사기행중 한국편 강좌가 3일을 앞두고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서대문문화원이 기획 및 주관한 이번 가을 현대사 강의는 중국과 한반도, 한반도의 오늘, 일본현대사 등 3가지 테마로 기획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중 한반도를 편을 맡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의 강사 섭외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한홍구 교수는 「김일성은 항일운동을 했으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웅이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쓰거나 강연을 해온 것으로 문화원은 항의민원을 통해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원 측 관계자는 『홍보를 시작한 직후부터 구청 게시판 및 문화원에 항의글과 전화가 빗발쳤고 지난 18일 첫 회 강의가 열리는 충현동에도 항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민원을 제기한 홍은2동 주민은 『강사성향을 알고 섭외한 것이냐? 김일성을 찬양하는 사람을 구민 혈세로 왜 섭외하느냐?』며 구청장 비서실과 문화원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홍제동 주민은 『일단 섭외했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강의를 민원 몇 건에 취소한 것이 이해가질 않는다. 미리 검증을 거치거나 아니면 계획대로 추진했어야 옳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플래카드 및 포스터제작, 강사 섭외에 혼돈을 주고 예산을 쓴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청 담당자는 『반대 민원이 제기되고 있었다. 문화원 측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대 측은 보수단체와 협력해 22일 구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한 교수 강의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계획했으나 문화원 측의 강의 취소결정통보를 받고 철회했다.

서대문 문화원 측은 『쉽게 듣기 힘든 현대사강의를 제공하고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기강사 위주로 추천을 받아 섭외했다』고 해명하면서 『한홍구 교수님께 충분히 사과의 뜻을 전했고 강사료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한홍구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싶었던 주민들 10여명이 문화원을 방문해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됐던 한 교수는 같은 날 유진상가에서 무료강의를 진행했다.

한홍구 교수는 이번 문화원 강의 2번째로 홍은 2동 주민센터에서 한반도 현재를 돌아보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강의할 예정이었다.  취소된 한홍구 교수의 강의는 김화영 사무국장이 진행하는 「이미지로 보는 한국」으로 대체됐다.

서대문 문화원 담당자는 『논란이 많아 전체 취소도 검토했으나 전액구비로 추진한 사업이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부만 취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문화원 사업은 자체 예산 외에  매년 3800만원의 구비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