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새터새바람
창간 20주년을 맞으며
발행인 정 정 호
2013-11-01 16:37
행복한 서대문생활 서대문사람들과 함께
발행인 정 정 호

20년전 새싹이 푸르른 5월 저는 친구와 둘이 홍보용 부채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작은 소매점부터 백화점까지 매장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저녁이 되면 부채를 코팅하고, 밤새도록 자루를 박았습니다.

여름을 넘긴 10월이면 「서대문사람들」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자면 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날밤을 새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돌이켜 보면 이 때 만큼 열심이었고 설레였던적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채는 20만장 가까이 만들어 팔았는데 수익은 사무실 임대료 내고 인건비 주고나니 별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채장사를 하면서 지낸 몇 개월은 신문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큰 경험이 됐습니다. 다양한 인쇄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 지난 20년간 신문을 만드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우리는 서대문사람들을 발행하기 위해 신문을 만드는 일보다 많은 다른 일들을 해야만 했는데, 이중 일부가 성공을 거두어 오늘에 이르는 바탕이 됐습니다.
타 회사의 사보와 신문편집, 단행본 발행, 선거홍보물 기획 및 제작 등 부대사업을 하면서 필요한 돈들을 충당해 왔습니다. 아울러 10회를 맞이하는 「홍제천생명의 축제」와 11회가된 「위문편지쓰기대회」, 지역의 잊혀져가던 지명과 역사를 한데 모은 「홍제천의 봄」 발간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따뜻한 이웃, 성실한 기사, 신뢰받는 지역신문」을 기치로 창간한 서대문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독자여러분의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우리 서대문사람들은 참으로 열악했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서대문이라는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사심이나 왜곡 없이 주민의 입장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쓰겠다는 신념만은 명확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독자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셨기에 「서대문사람들」의 기사는 신문을 넘어 지난 20년의 우리지역 역사가 되었고, 우리가 진행하는 문화행사들은 서대문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서대문사람들을 믿고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너무 비판적이라 해서 특정 정치세력이 신문을 말살하려 한 적도 있고, 정치인의 입에 맞지 않는다 해서 때로는 여당편향의 신문으로, 때로는 야당대변지로 매도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역현안에 대한 사고의 차이에서 온 특정 정치세력의 소소한 오해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를 편갈라 세우는 정치인들 중에는 자신의 공천을 위해, 때로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당 저당으로 옮겨다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대문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여도 야도 아닙니다. 사고의 중심은 항상 서대문을 중심으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서대문사람들」은 20년을 맞아 「따뜻한 이웃, 성실한 기사, 신뢰받는 지역신문」이라는 사시에 다시 10년을 이끌어갈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한 서대문생활」입니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쓰는 것은 물론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20년이 넘으면서 우리의 생활은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변화됐습니다. 지역의 문화와 복지, 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면 독자여러분은 더욱 행복해 질 것입니다. 때로는 속이 시원하게,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알토란같은 정보로 독자여러분을 뵙고 싶습니다.

서대문사람들은 이를 목표로 바람개비를 손에 든 소년처럼 쉬지 않고 다시 10년을 달려가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발행인 정 정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