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볕좋고 따뜻했던 지난 12일 「굴레방」이란 정겨운 이름으로 불려온 북아현동에서 「굴레방 나눔 축제」가 열려 화합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북아현 1-3 재개발 구역 내 공터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북아현동 굴레방 나눔한마당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북아현지역교회, 북아현새마을부녀회 등 지역단체, 아현동 가구상가번영회, 지역상가의 후원으로 치러졌다.
이른 오전 식전행사로 동주민센터에 모여 경남 아파트~호반길~가구상가~둘레길 코스로 북아현 옛길을 걷고 마을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가졌다. 개막식 직전까지 아현성당, 추계예대 학생들로 이뤄진 풍물놀이패가 행렬에 함께해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마꾼, 신랑, 신부 차림으로 함께 한 옛결혼 가마행렬도 마을잔치 분위기를 냈다.
가장 먼저 인사말에 나선 축제 추진위원장은 『재개발로 얼룩진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나눔 한마당을 목표로 꾸몄다』면서 가구를 기부한 가구상가번영회와 공예품을 기증한 주민들을 비롯 새마을부녀회 등 참여해준 주민단체에 고마움을 전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재개발로 인해 정겨웠던 마을이 많이 갈라지고 삭막해졌다. 오늘은 그런 상처를 어루만지고 잠시 쉬어가는 자리다. 특히나 사랑의 뒤주, 한마음 비빔밥, 가구경매 등 나눔이 풍성한 축제라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면서『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굴레방 축제중 가장 날씨가 좋아 더욱 기분이 좋다.
변녹진 의장은 『날씨 참 좋다~ 굴레방 축제 더 좋다~』라고 한마디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굴레방 야외특설무대에서 특별한 야외결혼식 「러브 인 북아현」이 진행됐다. 중국 한족 출신 손우비씨와 남가좌동 주민 김상일 씨의 다문화가정 결혼식행사에 주민들 모두가 하객 겸 증인이 되어주었다.
이선균 목사는 「함께 잘 사는 마음가짐을 가지려면」이란 내용으로 주례사를 전했다.
페트병에 담은 쌀 또는 5000원씩 기부금을 모아 마련한 「사랑의 뒤주」의 쌀도 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아현감리교회 모임, 북아현 새마을 부녀회 등이 마련한 떡 판매부스, 파전 등 먹거리 부스도 구색을 갖췄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또 주최 측은 장수어르신 2분께 건강지팡이 전달식, 마을을 위해 고생한 주민에게 표창 및 감사장을 수여했다. 가구경매와 사랑의 비빔밥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축제장 입구에는 북아현 재개발 2구역 비대위가 「조합 해산시키자」는 내용의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개발로 인한 주민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남겼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