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연희동 매뉴팩트 커피로스터전문점
sdmnews 옥현영 기자
2013-10-21 17:12
직접 커피 공부하고 연구하며 첫 창업
아프리카 커피 직수입 통해 후원활동 계획
매뉴펙트 커피의 공동대표인 김종진, 김종필 씨는 형제다.
매뉴펙트 커피 로스터 전문점은 엄밀히 말해 로스팅한 원두와 더치커피를 공급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커피애호가를 위해 주인장이 직접 내린 해드드립 커피와 다양한 커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더치커피를 내리는 모습
매뉴펙트 주인장이 직접 만든 카페라떼

좁은 계단 앞은 이미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커피 향으로 가득하다. 저 끝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진다.

“커피 판매 주 목적 아니지만 오시는 손님엔 핸드드립 커피 제공”


지난 3월 연희동에 문을 연 매뉴펙트(MANUFACT) 커피 로스터 점은 이름 그대로 생두를 먹기 좋게 볶아 카페나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을 주로 한다. 또 커피의 원액을 장시간 내려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더치 커피도 메뉴팩트의 주 품목이다.

커피를 볶고, 공급하는 것만 보면 다른 로스터 점들과 별다를 것 없다. 이 곳의 특별함은 다름아닌 주인들의 특이한 이력과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는 핸드메이드 커피를 아주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뉴펙트의 스페셜 티 중 하나인 과테말라 라스 로자스를 핸드 드립으로 내려마시면 뒷 끝맛에 꽃냄새가 느껴진다.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스페셜 티들이 매뉴펙트에는 다양하다. 과테말라 산중 하나인 「라 볼사」와 케냐의 「키카이 」등도 있다. 다른 곳의 핸드드립 커피는 7~8000원을 훌쩍 넘지만 카페가 아닌 만큼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 예쁜 무늬가 새겨진 카페라떼와 아이스 커피의 맛과 향도 남다르다.

주인장의 특이한 이력도 재미있다. 매뉴팩트 창업자인 김종필, 김종진 씨는 세 살차이의 형제다. 종필 씨는 건축을 전공했고, 종진 씨는 전기전자를 전공했다. 두 사람 은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커피를 통해 새로운 꿈을 일궈나가고 있다.

중남미 커피 선호도 높은 우리나라, 아프리카의 풍부한 커피맛 전파


커피를 처음 접한건 동생인 김종진 씨다. 대학시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 종진씨를 통해 커피를 알게 된 종필씨도 커피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종필씨는 졸업 후 바리스타 교육과 로스팅을 주로 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카페 관리와 슈퍼바이저 업무를 맡았다. 동생 종진 씨는 고객을 만나는 커피전문점장으로 일하며 커피와 관계된 일을 해 오다 형과 함께 지난 3월 매뉴펙트를 오픈했다.

두 젊은 사장의 시작은 커피에 대한 관심이었지만 그 커피사랑이 첫 창업아이템이 된 것은 커피시장에 대한 비전때문이었다.

종필씨는 『앞으로는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즐기는 애호가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커피는 과학적인 과정을 거쳐 향과 맛을 내기 때문에 단순히 볶는 과정에만 집중하게 되면 커피 생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발현하기 어렵다』며 맛있는 원두 보급과 나가서는 로스팅기의 제작까지를 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는 직접 집에서 커피를 로스팅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적절한 열량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로스팅기의 보급은 그의 꿈이기도 하다.

연희동을 첫 창업지로 선택하게 된 것은 거래처중 한 곳인 카페 관리를 위해 찾았던 연희동의 매력에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원래 사는 곳은 봉천동인데 예전 골목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단독주택들이 남아 있는 연희동에 왠지 끌렸고, 지금도 만족한다』는 종필씨는 사업이 성장하게 되더라고 연희동에 남고 싶단다.

현재 생두는 주로 수입회사를 통해 구입하고 있지만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커피를 직접 수입할 계획도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파트너가 탄자니아에 관련된 현지법인이 있어 앞으로는 생두수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수입의 장점은 안정적인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곳에 근거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왜 하필 아프리카를 생두 수입지로 선택했냐는 물음에 『그들에게 노동에 대한 적정한 댓가를 주고, 희망을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란다. 현재 그들의 파트너는 이미 수익의 일부를 아프리카 우물사업에 지원하고 있고, 매뉴펙트 커피도 동참해나갈 계획이다.


커피에 대한 모든 가능성 열어, 아프리카 후원 사업 꿈꿔


커피를 통해 고객을 만나왔던 종필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리카 산 보다는 브라질이나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케냐커피를 맛이 강하다고 하지만 사실 아프리카 커피에는 매력적인 풍부한 향과 맛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매뉴펙트 창업 7개월, 아직은 다 펼쳐놓을 수 없지만 종진씨와 종필씨는 앞으로 커피를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커피에 대한 애정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바리스타 강좌를 오픈하거나, 사업자를 교육하고, 회사를 컨설팅 하는 일들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있다. 하지만 매뉴펙트를 찾는 고객에게는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줄 준비가 돼있다.

커피사랑이 각별한 두 남자는 미래의 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 『커피를 좋아한다고, 커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창업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고 위험하다』는 것.
일단 로스터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공급할 고객이 확보돼 있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맛있는, 그리고 독특한 커피를 만나고 싶다면 매뉴펙트 커피 로스터를 찾으면 된다.일반 생두는 230g단위로 18000원, 스페셜 티와 더치커피는 종류별로 가격이 틀리지만 500ml, 1l단위로 선물용 포장이 가능하다.



(문의 02-6406-8777)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