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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세월 뛰어 넘은 전우 가족 상봉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10-15 10:11
홍제동 정필기 씨 전쟁 절친 월리 딸과 외손자 만나
국가보훈처 초청 기념행사 참석, 붓글씨 등 한국 문화 체험
지난 15일 붓글씨 체험을 함께한 고 찰스윌리의 딸 캐롤린과 외손자 조슈아와 함께 한 정필기 어르신(사진: 국방일보 조아미기자)
전쟁 때 만난 외국친구와 평생 연락을 하고 그 가족과 자녀들까지도 친하게 지낸다면?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일이 60년째 이어져왔다. 그 사연은 한국어와 영어로 된 책 속에 담겨  지난해 2012년 여름 「전쟁과 우정(저자 정필기) 」이 세상밖에 나왔다. (본지 551호 보도)

지난달 12일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미·영 UN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통해 월리의 자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미군 장교였던 고인 찰스 월리(Charles E. Worley) 씨 대신 자녀들을 초청해달라는 서대문구 홍제동 정필기 어르신(퇴역 대령 1929년생)의 요청이 성사된 것. 이로써 6·25전쟁 당시 인연을 맺은 한국 참전용사와 미국 참전용사의 딸이 만남을 가졌다.

6.25전쟁 당시 미군 부대에서 복무한 정필기 씨는 미군장교 찰스 월리씨와 벙커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전쟁 후에도 서로 계속 연락했다.

하지만 찰스 월리씨는 한국 방문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2009년 12월에 사망했다.
이에 정필기 씨는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그 가족이라도 초청하고 싶다』며 국가보훈처에 요청했고, 국가보훈처는 그 딸인 캐롤린 월리 그린(Carolyn Worley GRE EN, 1948년생)씨와 손자 조슈아 앨런 그린(Joshua Alan GREE N, 1981년생)씨를 행사에 초청했다.

정씨는 방문기간 동안 이들과 일정을 함께 했다.

이번에 방문한 딸 캐롤린과 손자 조슈아는 DMZ를 방문해 「전쟁과 우정」 100권을 미군 장병들에게 기부했다. 이들은 정씨의 안내로 추석 무렵 고운 한복을 갖춰 입고 종로를 찾아가 붓글씨 쓰기 체험도 했다.

전쟁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은 자신의 책 「전쟁과 우정」을 펴냈던 올해로 85세 정필기 어르신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리의 딸이 아버지와 아버지의 한국친구와의 생전에 나눈 우정을 지켜본 걸 기록한 2탄을 구상하고 있고 이어서 정씨가 화답으로 3탄을 집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역시절 최초로 생긴 여의도 시범아파트 옥상에서 매일 새벽 체력단련을 위한 뜀뛰기를 하다 이웃할머니에게 걸리기도 했다던 정씨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여느 젊은이보다 정열적인 그의 건강 비결은 바로 목표를 향한 도전과 노력, 끊임없는 탐구심 덕택으로 보인다.

정씨는 작년에 본지에 이들 사연이 실린 이후 각종 지방방송과  KBS 라디오 「노년의 제2행복」 이란 프로그램에 활기찬 노년의 모습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올해 60년을 맞은 이번 우정의 만남은 국방일보 (9월 24일자 20면)에 소개되기도 했다.한편 참전용사들은 6일간의 방한을 마치고 지난 17일 출국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