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4대 구의회 결산인터뷰/김 영 일 의원(홍제3동)
정리 고은희 기자
2006-06-19 13:30
재건축, 재개발 추진 아파트 신축 재래시장 영세상인 권익보호에 힘써
정당공천제, 순수 지방의회의 본질 해칠 수 있어
홍제3동 청사 신축예산 46억원 확보, 7년만에 부지 확정
발로 뛰며 공부하는 구의원 필요, 경험이 자산 될 것
지금까지 총 4선이라는 당선 기록을 가진 김영일 의원. 그는 구의회 의장까지 지내며 15년간 의정업무의 경험을 쌓아온 지방의회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서대문구 유일의 4선의원인 김영일 의원. 1991년 의회가 처음 개원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구의원으로서 서대문구를 돌보고 있다. 15년간 쌓인 경험과 관록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김의원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편집자주>


Q 지방의회가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의원생활을 하고 있는 유일한 의원이다. 지난 의회생활을 되돌아본 소회를 밝혀달라.
A 1대부터 지금까지 의원으로서 영광의 순간이 많았다. 1대 때에는 41세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동마다 1인의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었던 3대 때에는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로 당선됐다. 특히 4대 때는 서대문 내 유일하게 4선 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전반기 2년간 의장직을 맡으면서 아무 탈 없이 의회를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기도 해 더욱 기억에 남는 회기를 보냈다. 모두 구민들이 믿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구를 위해 해온 일을 정리한다면?
A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재건축, 재개발에서 앞장서 왔다고 자부한다. 문화촌, 태영으뜸, 유원하나, 현대그린, 인왕산 벽산, 홍은1벽산아파트 등이 준공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문제가 많았던 인왕시장도 기억에 남는다. 국가와 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왕시장에 6억5800여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했지만 인왕시장사장이 지원금을 받고서도 상인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청구하는 등 이중으로 돈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상인들로부터 받은 금액을 종이 한 장에 적어가면서 영수증조차 적어주지 않아 더 문제가 됐었다. 영세상인들은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1000여만원까지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당시 시장에서 임대인들에게 관리비를 최고 270%까지 올리기도 해 상인들의 부담은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당시 의회에서는 김대봉 의원을 위원장으로 인왕시장 특위를 구성해 이를 다 밝혀냈지만 아직 대표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번에 열린우리당에서 정동영 의장을 선임하면서 자치단체의 토착비리 등 5대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각 구청마다 비리에 대한 접수를 받고 있는데, 인왕시장의 문제도 이 방법을 통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한 것이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원금이 사용돼서는 안된다. 앞으로도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

또 지난 7년여동안 부지매입의 어려움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홍제3동 청사도 7-13호 외 13필지에 대지면적 263.17평, 연면적 551.76평으로 신축될 예정이다. 지하1층, 지상3층으로 총 46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이뤄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Q 지방의회가 생기고 15년이 지났다. 현재 지방의회가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보는지? 또 개정선거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순수한 지방의회라고 한다면 정당을 초월해 소신 있게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구청장과 구의원이 정당의 간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개정선거법의 정당공천제는 그런 의미에서 반대한다.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할 의원들이 정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의원들의 유급제를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중선거구 체제로 가는 것은 찬성한다. 의원들의 봉급은 구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상황이 열악한 우리구의 경우, 21명의 의원들을 모두 챙기기에는 부족하다.

Q 개정선거법으로 전문적인 인재들의 의회 진출이 예상된다. 의원 스스로 위상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A 지방의원들은 이미 누구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의 경우 보좌관이 의원의 할일을 대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경우, 직접 발로 뛰면서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서 조례안 심사를 하는 모습만 봐도 의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때문에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많이 선출돼야 할 것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전문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구청과 의회의 관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보는지?
A 흔히 구청과 의회를 양 수레바퀴에 비유하고는 한다. 맞는 말이다. 어느 한쪽의 바퀴가 커서는 앞으로 갈 수 없다. 양 바퀴가 같은 크기로 공평하게 움직여야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지금의 구청은 너무 비대해져 있다. 의장의 비서실장까지 구청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것은 구청에서 너무 큰 권한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구청의 권한이 비대해지면서 인사비리가 터졌던 것이다. 의회 직원만큼이라도 의장이 인사권을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Q 홍제천 복원 공사 시작, 뉴타운 사업 활발한 등 구의 발전이 초석을 다지고 있다. 구의회가 해야 할 역할은?
A 주민들은 홍제천을 복원하는 것이 우리 구 발전을 가져올 것이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사중 발생할 수 있는 비리가 우려된다. 또 공사비용이 올 예산에 책정되지도 않았음에도 기공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사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를 발전시키는 갖가지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구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하나를 의결할 때도 착실하게 알아보고 결정하도록 하고, 감독, 감시의 역할을 할 때도 당의 눈치를 보지말고 주민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Q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계획을 밝혀달라.
A 처음 의원을 했을 당시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 평소 지역활동에 주력했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역주민을 위해 뛸 것이다. 변치 않고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심판을 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서대문에 정착한지 40년이 넘어간다. 어려운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일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뽑아 준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 또한 복지 향상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