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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쓰는 캔과 병뚜껑 아름다운 꽃으로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09-17 09:46
연가초 학부모동아리, 평생교육지원 통해 병뚜껑 공예 배워
이진원 북한산지킴이 회장 무료 강의로 재능기부
병뚜껑과 캔을 이용해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동아리를 꾸리고 있는 연가초등학교 학부모들.

「길을 걸을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색색깔 캔을 주워온다, 단골 목욕탕에 부탁해서 캔을 얻는다, 음식점에서 나온 소주병 뚜껑을 무조건 모은다 」
위의 세 장면은 세 달째 병뚜껑 공예를 배우는 중인 연가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에게 새로 생긴 습관이다.

연가초 학부모회는 서대문구 교육지원과 주민동아리 공모에 당선돼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후 병뚜껑 공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과거 놀라운 병뚜껑공예 솜씨를 본지에 소개한 바 있는 북한산 지킴이 이진원 회장이 재능기부로 강의를 해주기로 해 힘을 보탰다.

그동안 아이들을 위한 봉사, 바자회와 장터 기획을 통한 기금모으기..등으로 모였던 14명의 부모회원들은 자신들을 위한 배움과 취미를 함께하면서 관계가 보다 여유롭고 돈독해졌다. 이중 약 8명이 실제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연가초 어머니회 김영림 회장은 『사실 혼자 무언갈 배울 여유 내기가 힘든데 이렇게 다함께 하도록 구에서 지원해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그리고 선생님이 가위질부터 쉽고 안전하게 가르쳐주셔서 스스로 만들고 난 후 성취감도 큽니다. 시간을 내주신 이진만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려요 』

라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지금껏 완성된 작품은 해바라기,새,코스모스, 난초 등 다양하다. 특히 새모양으로 솟대를 만든 건 학생들의 응용 아이디어로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북한산 지킴이 이진원 회장이 재능기부로 3개월간 매주 가르쳐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강사로 남가좌2동을 찾은 이진원 회장은 재료선택법부터 가위로 모양을 오려내는 방법까지 깔끔하고 꼼꼼하게 가르쳤다. 회원들이 만들 때 종이를 탁자에 깔고 알루미늄 캔을 오려 만든 후 남는 부분이 더 많은데 이것을 잘 모아 이웃에 폐지수집 할머니에게 드리면 무척 좋아하신다고 전한다.『초기에는 재료를 스스로 구하는데 선뜻 줍기가 어려웠어요.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자 나중에는 목욕탕 매점 등지로 캔을 찾아다닙니다』고 말하는 김영림 회장.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역시 보너스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신해 한번  더 쓰게 되는 고철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자원 소비를 해왔는지 새삼 생각하게 해준다』고도 덧붙인다.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연가초 학교운영위원회 김창민 위원장은 병뚜껑을 열심히 모아다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병뚜껑의 놀라운 변신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 청일점인 김 위원장이  만든 작품 역시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데 솜씨도 수준급이다.

그렇게 태어난 꽃 작품은 노란색, 분홍색, 황금색, 보라색, 난초, 겹꽃, 수술이 있는 꽃, 접시꽃 등 색깔과 모양도 다양하다. 다 만든 꽃을 1000원샵 등에서 구입한 술잔이나 미니화분에 심으면 작품이 완성된다. 이렇게 모인 주민들의 작품은 남가좌2동 주민센터 로비를 환하게 밝혀줄 전시품으로 최근 공사를 마쳤다.손재주가 좋은 회원이 고난이도의 작품을 완성했고 나머지 회원들이 기본 작품을 만들고 또 재료수집, 간식 마련 등을 분담한다.

연가초 부모동아리 병뚜껑 공예회원들은 뿌듯하고 벅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지역 주민들이 모여 함께 새로운 걸 배우고 뭔가 해나가는 게 이렇게 의미 있는 줄 몰랐어요. 늦가을에 열릴 동아리 경연대회도 합심해 잘 준비해 나갈 겁니다. 또, 우리처럼 행복한 주민들이 많아질수록 더욱 밝고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는 서대문이 될 것이라 믿어요』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