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생활하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치엔(CHJEN) 씨의 장례식이 홍은동 동신병원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장례사업을 지원하는 마을장례지원단 「두레」과 서대문구가 특화사업을 추진중이었기에 가능한 장례였다.
구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쓸쓸한 뒤안길을 배웅해주고자 올해 5월 구 사회복지협의회,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복지동장, 복지통장, 교원라이프, 동신병원, 덕진공사(시신처리업체) 등과 「두레」를 구성했다.
경기도 안산시에 주소를 둔 치엔 씨(57세·남)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10일 은평구의 한 골목이었다. 쓰러진 치엔씨를 한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으며 다음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구는 치엔 씨가 고려인 동포임을 감안해 장례를 우즈베키스탄 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두레」와 협의했다.
주식회사 교원라이프가 위패, 제단, 제상차림 등을 준비했으며 동신병원에서는 사망자에 대한 안치 및 추모공간을 지원했다.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복지통장, 복지동장은 상주 역할을 맡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외로움 속에서 사망하는 무연고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미안함을 담아 송사를 낭독했다.
마을장례에는 우즈베키스탄 영사관,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려인 운동본부, 한국이주노동재단 관계자들도 함께해 치엔 씨를 배웅했다. 두레 관계자들은 장례의식뿐 아니라 「고양시 시립 승화원」에서의 화장과 「파주 무연고 추모자의 집」 유골안치에도 함께했다.
「동 복지 허브화 사업」 등 복지공동체에 대한 공감대가 지역 내에서 확산되면서 민간 재능 기부자들의 적극적인 사업 동참으로 낯선 곳에서 사망한 한 생명이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았다.
이미 이전에도 서대문구는 주한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으로부터 치엔 씨에 대한 무연고 사망처리 의뢰를 받았다.
서대문구는 이처럼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처리 업체에서 바로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하는 기존 절차 대신, 마을장례지원단이 가족이 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주역할을 맡도록 해 타 구역에서도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의뢰가 접수되고 있다.
한편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는 올해 9월부터 장례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임종노트 작성 운동을 전개한다.
임종노트는 임종 때 꼭 연락해야 할 사람, 장례방식, 장례식 때 와주었으면 하는 사람, 마지막 부탁, 유품 처리 당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노트는 무연고 사망자 발생 시 연고자를 찾고 유품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두레협약 2호를 곧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서울시설공단 산하 시립승화원과 서대문구청장의 협약으로 서대문구 무연고 사망자의 화장 및 유골안치 때 마을장례지원단이 함께 배웅을 한다.
아울러 매년 1회, 「서대문구 무연고 추모의 날」을 운영해 시립승화원에 안치돼 있는 무연고 사망자를 추모한다.
현재 시립승화원에 안치돼 있는 서대문구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은 27구며 그중 14구는 10년이 지나 합골됐고, 현재 13구가 안치돼 있다. 또 서대문구에 주소지를 두었지만 다른 곳에서 처리된 사체는 46구다. 구는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를 처음 계획했던 3월 13일을 기념해 내년부터 추모의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02-330-1641)
행정
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 두레가 지켜
sdmnews
2013-08-01 16:42
민관협력 재능기부 통한 ‘배웅단 구성’
매년 1회 무연고 추모의 날 운영
매년 1회 무연고 추모의 날 운영
서대문구 마을장례지원단 '두레'가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마을장례를 치러 눈길을 모았다. 마을장례지원단 봉사자들이 위패를 들고 운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