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번영회가 기획한 제1회 물총축제가 8500명이 사전예약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시나 구의 예산 지원 없이 물총과 타월, 티셔츠 판매 등 순수 수익금을 만들어 진행한 축제라는 점과 페이스 북,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봉사자를 모집하고 홍보해 성공을 거둔점도 주목할 만 하다. 홍보기간도 일주일 남짓이어서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주최측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신촌번영회의 달라진 모습과 위상이다.
기존 신촌의 크고 작은 단체들과 달리 의식있는 젊은 상인들이 신촌살리기에 동참하고, 오랜 구대인들이 이를 지지하면서 번영회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2월 연세대 백양로사업과 신촌세브란스 병원 푸드코트, 셔틀버스 문제에 공동대응하면서 상인들의 뜻이 집결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그 후 신촌번영회는 협동조합을 결성해, 물건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다양한 사업을 도모해 상인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고, 이번 물총 축제 역시 그 고민의 성과물이었다.
올해 안에는 연세로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탈바꿈 하면서 차도는 좁아지고, 인도는 넓어지는 등 환경적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상인들은 아직도 상권활성화에는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방치하면 안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한다.
홍대상권에 몰리고, 영업의 어려움으로 수시로 바뀌는 점포들이 생명력을 잃으면서 서대문의 중심상권이던 신촌이 쇄락의 길을 걸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점들이 신촌을 거점화 하려 하기도 하고, 또 인근 대형병원과 학교가 자체 상권을 운영하면서 대학가와 대형병원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또 상인들 끼리의 불신과 불협화음으로 그나마 진행돼 오던 신촌축제도 사라졌고, 신촌은 주차하기도 어렵고, 걸어다니기도 힘든 도심상권으로 추락해 왔다.
그러나 지난 27일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신촌 명물거리의 물총축제는 또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물총을 들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은 신촌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천편일률적 도심축제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서울시나 구의 적극적인 후원과 개발의사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보행자 중심의 거리가 되면 신촌이 예전의 활기를 찾아 문화와 상권이 공존하는 곳으로 변해갈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강남의 가로수 길에서 오랜시간 장사해, 단골을 확보해 오던 명물 상가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에 밀려 문을 닫고 있다.
손님이 오도록 길을 닦아 놓으니, 대기업들이 자본력으로 골목상권을 잠식해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 역시 번영회나 지방정부가 준비하고 마련해야 하는 과제다.
편집국장 옥 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