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새터새바람
신생사업, 아는사람이 장땡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2013-07-24 15:23

경제적 약자인 농어민이나 중소 상인, 소비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생산과 구매, 판매 소비등의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자는 취지의 협동조합이 이달로 시행 만 7개월째를 맞는다.
그간 서대문구는 협동조합을 알리기 위한 주민대상 세미나를 열고, 유사 업종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갖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동조합 구성을 도와왔다.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반 협동조합이 15곳이나 생겨났고, 사회적 협동조합 한 곳과 이미 운영돼 오던 신협, 생협, 농협을 포함하면 모두 42곳이나 되는 협동조합이 운영중이다.
그러나 시간은 짧은데 속도를 내고, 실적을 강조하다 보니 적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 일반협동조합이 생소하다 보니, 전문가 집단도 부족하고, 또 사업을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곳 저곳에서 진행중인 세미나나 설명회만으로는 협동조합을 어떻게 구성해 투자는 어떻게 하고, 수익은 또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어렵기만 하다.

얼마전 협동조합 설명회에 참가했던 한 주민은 『궁극적으로 투자도 자발적으로 하되, 문제의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어려운 부분도 많다』면서 『투명하게 조합이 운영되려면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참여해야 하지만 실제 공통된 사업을 하면서 마음 맞는 파트너를 찾는다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혼돈속에 일단 시행되고 있는 협동조합을 지원하기 위해 서대문구가 얼마전 사회적경제하모니센터를 신지식산업센터내에 열고, 9000여 만원의 용역비를 지원해 운영업체를 선정했다. 또 이 곳에서 일한 각 분야 팀장을 뽑아 주민들의 협동조합 설립을 돕게 된다.
하지만 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결국 같은 신생사업인 마을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추천을 받다보니, 특정인이 추천한 사람이 채용이 되고, 어떤 경우는 부부가 모두 마을관련사업과 협동조합 지원센터에 나란히 취업하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항간에는 특정인물에게 잘 보여야 밥벌이라도 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있다. 또다른 신생권력이 생기는 셈이다. 뿐만아니라 워낙 많은 심포지엄, 토론회, 설명회 들이 있다 보니, 그 자리에 토론자로 나서는 것 만으로도 수입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고 보니, 심포지엄의 이름만 다르지 매번 같은 얼굴의 토론자들이 눈에 쉽게 띈다.

많지는 않지만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철저하고 공정한 인력관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정부가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오는 8월까지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첫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기획재정부가 이같은 조사를 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1200개가 넘는 신생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서울시 협동조합만 349곳이나 되지만 출자금이 100만원도 안되는 곳이 86곳이나 돼 실제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조합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또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정치색 논란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도 있다. 우리구도 특정 정당 활동가들에 마을이나 협동조합 사업이 치우치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없지 않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협동조합이 보다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구는 탄탄한 전문가조직을 구성하고, 또 공정한 인력관리를우선해야 할 것이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

편집국장  옥 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