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이 내년 12월이면 자연형하천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구는 지난 2일 홍제천 연가교 고수부지에서 이명박 시장과 현동훈 구청장, 정두언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제천 자연하천조성 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복원구간은 홍제천 한강 합류부지점부터 홍지문까지 8.2km. 내년 12월이면 연중 무릎높이의 물이 흐르게 되며, 하천주변정비가 끝나는 2008년 말에는 하천 일대가 수경시설, 휴게시설,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 등 생태공원으로 꾸며진다.
서서울케이블TV가 후원하고, 신영일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기공식은 홍제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슬라이드를 시작으로 타악 퍼포먼스 「들소리」가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명박 시장 등 자리를 빛낸 주요인사들이 터치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축포가 터지는 기공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많은 주민들이 보는 가운데 홍제천 복원사업의 첫 단계인 송수관로 매설 공사의 첫 삽을 뜨는 시연을 통해 홍제천복원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현동훈 구청장은 『도시개발과정에서 하천으로서의 힘을 잃어가는 홍제천의 모습을 보며 구청장으로서 항상 안타까웠다』며 『이제 곧 홍제천은 서대문구의 관광명소가 됨과 동시에 온 국민이 편안하게 즐겨찾는 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은 『홍제천을 살리자는 많은 분들의 염원이 있었던 만큼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며 『많은 주민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홍제천복원 사업은 내부순환도로 건설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그늘지고 건천화 된 홍제천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바람을 담고 있어 자현형 하천으로의 조성이 끝나는 12월이 되면 보다 쾌적한 하천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날 행사와 관련, 정치적 목적으로 전시 행정을 펼치는 것이라며 홍제천살리기연대가 기공식이 열리기 전 연가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제천 개발 공사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인공적인 개발을 우려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한 주민은 『공사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어 판단하지 힘들지만 청계천을 보면 홍제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홍제천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를 밝힌 반면 30여년 북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자연하천으로 복원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홍제천 복원공사의 여러 문제점을 알고 실망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