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튜티앙상블은 어떤 색깔을 갖고 있나?
□ 서울튜티앙상블을 어머니가 이끌던 시절, 고집스러울 만큼 학구적인 정통클래식 음악세계를 추구했다. 한번 연주한 곡은 절대 다시 연주하지 않았고, 반드시 외국 초연작만 들여와 연주했다. 2005~2008년 국내 최초로 모차르트 협주곡을 전곡 공연, 모차르트 「포스트 세레나데」를 한국 초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신념 덕에 전문가 집단에서 서울튜티앙상블은 인정받는 악단이 됐지만,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악단이었다. 내가 서울튜티앙상블의 운영을 맡은 10년은 학구적인 어머니의 스타일을 조금은 탈피하고자 했다.
최근에는 장애인, 환우,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연주회를 활발히 열고 있으며, 무료음악회 등을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고 있다.
또, 4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첫째주 수요일마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내 「산 다미아노」에서 무료음악회 「카르페 디엠」을 열어 재즈, 국악, 오페라, 갈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도심 속 직장인과 만나고 있다.
■ 악단은 어떻게 꾸려지고 또 운영되나?
□ 25년동안 지속되다 보니 중추단원은 30~35명이 있다. 단원이지만 월급은 받지 않고, 연주가 있을때마다 수당이 지급되다 보니 다들 강의를 맡거나 자신의 일을 갖고 있다. 단원 전원이 무대에 서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작은 무대에서는 보통 8명의 단원들이 연주를 한다. 새터민 교육기관인 하나원과 장애학교, 다문화 센터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는 벌써 4년째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월 첫째 수요일에 월례음악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 팬도 있다.
■ 서대문문화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어떤 점이 좋은가?
□ 상주단체로 활동하기는 처음이다. 좋은점이라면 한 곳 에서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거점을 두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래식 앙상블이란 독주 악기를 주인공으로 작곡자별 장르별로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좋아할 순 없다. 그래서 색채별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자 마티네 콘서트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기획이었고, 서대문에서의 첫 기획공연이라 기대가 된다.
■ 마티네 콘서트 외에도 다른 계획은 있나?
□ 서대문 지역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을 해보고 싶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접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를 운영한다. 현재 신청학생을 모집중이며, 학교에서 왕따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다.
분야는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 플춧 4개의 악기로 7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레슨이 시작된다. 12월에는 19강까지 이수한 학생들을 발표 무대에 올려, 수료식 및 최우수상을 시상할 계획도 있다.
또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학교폭력 소재로 각색한 공연 등을 선보여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클래식음악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얼마전 25주년 기념 음악회를 가진 것으로 안다.
□ 25주년을 축하하는 음악회를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었다.
이번 음악회에는 지휘자 김봉, 피아니스트 방진,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 플루티스트 김정진, 첼리스트 김정현·허철 등 쟁쟁한 실력파 음악인들이 함께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그리그의 「홀베르그 조곡」 등이 선보였다. 특히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듯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축사를 전해 감사했다.
■ 앞으로 어떤 악단으로 서울튜티앙상블을 이끌어 갈 계획인가?
□ 어머니가 지켜오시던 정통 클래식의 학구적이며 탐구적인 본래 모습은 잃지 않으면서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음악회를 보급하고 싶다.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고, 또 그 후에 좋고 싫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음악인의 의무라고 믿는다. 수요와 공급이 공생하지 않는 한 클래식 음악시장은 곧 사장될 것이고 아무리 좋은 문화도 알리지 못하면 노력의 댓가가 없다고 본다. 클래식 음악의 장점을 열심히 알려 K-POP이 「문화예술」이라고 알고 자라는 세대에게 다양한 것을 맛보 게 해주고 싶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