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홍제1동 주부노래교실
고은희 기자
2006-06-13 16:27
다양한 장르 지도 통해 행복한 강의 만들어 두 귀 열어야 실력 좋아져
홍제1동 주부노래교실 어머니들이 자치센터 발표회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황옥희 강사

노래에는 얼마나 큰 힘이 있을까? 가장 기쁜 순간에도 노래가 있고, 가장 슬플 때에도 노래가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는 노래. 그 안에는 과거와 미래, 그리고 우리네 인생이 담겨있다.

『노래는 자신의 혼을 담아 불러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황옥희 강사. 노래를 이해하고, 그 노래에 마음을 담아 부르라는 뜻이다. KBS에서 성우로 있다 노래를 좋아해 강사의 길을 걷게 됐다는 황옥희 강사는 현재 홍제1동을 비롯해 관내 주민자치센터 곳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베테랑 강사다.

홍제1동 주부노래교실 수강생은 30여명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수업이 있다. 개인지도를 통해 발성법을 익힌 후 트롯을 기본으로 발라드,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게 된다. 황옥희 강사는 『트롯만 배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반찬도 골고루 먹어야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할 수 있듯이 노래도 다양하게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제1동 주민들이 적극적인 분들이 많다』고 칭찬을 전하는 황강사. 소형녹음기를 들고다닐 정도로 배움에 열정적인 학생들이라고. 경로당이나 노인정 등을 찾아가 노래를 통해 봉사하는 일도 틈틈이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수업을 통해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황강사. 노래하다가도 주위의 눈치를 보는 등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라고 강조하며 당당하게 표현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수강생들은 앞에 나와서 노래하는 것도 즐기게 됐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노래들도 주부들이 부르기 편한 키와 패턴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금새 배운다.

『두 귀를 모두 열어야 노래를 빨리 익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황 강사는 한 귀는 흘러나오는 반주에 집중하고, 나머지 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실력이 늘어난다고 귀띔한다. 노래는 이야기에 템포와 음정을 넣어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대화」인 셈.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기보다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다. 노래방에 갈 때마다 부르던 노래만 부르거나 항상 같은 레퍼토리 때문에 마이크 쥐기가 싫어지는 사람들은 노래교실을 찾아보자. 다양한 노래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래를 통해 삶의 활력까지 얻을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황옥희 강사
노래 통한 봉사활동 늘려갈 것
'음치' 자가진단 지양해야

KBS성우를 거쳐 다양한 방송생활을 경험했다는 황옥희 강사.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노래를 다른 사람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강사직을 우연히 맡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홍제1동에서만 5년째 노래선생님으로 있는 그녀는 홍제3·4, 연희2, 북가좌2동에서도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편집자주>

□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발성법에 대해 가르치는 개인지도가 있고, 이후부터는 이론과 함께 집중적으로 노래를 배운다. 트롯, 발라드, 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르치고 있다.

□ 수강생들 자랑을 한다면?
■ 모든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곱고 정이 많은 분들이다. 홍제1동은 특히 적극적으로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수강생들이 보이고 있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힘이 절로 난다. 어떤 분은 소형녹음기로 수업을 녹음해 집에서도 연습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 마음의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다.

□ 노래로 봉사를 해왔다고 하는데?
■ 노인정이나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께 노래선물을 드리고 있다. 지난 해 어버이날도 가서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하셨다. 올해는 폭을 넓힐 생각이다.

□ 자신이 음치라고 생각해 노래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 남들보다 못하다고 느끼거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분들이 스스로 「나는 음치다」라고 하는데 자가진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분들 대부분이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일 뿐 정말 음에 대한 감각이 없는 분들은 몇 안된다.

□ 노래를 잘하는 방법이 있다면?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포기하기보다 자꾸 불러보면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 양 귀를 모두 사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한쪽 귀는 반주를 듣는데 이용하고, 한 귀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노래하는 것도 잘하게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