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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감독, 영화인생 통해 삶의 메시지 전해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06-28 12:26
신촌 발전 위한 마지막 세미나, 문화 아이디어 제안
상인 들에 “편견없는 객관 속 아이디어 살아난다” 조언
주민참여형 거버넌스 구축 세미나를 통해 이장호 감독이 신촌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지난 18일 신촌자치회관 2층에서 신촌 발전을 위한 민간과 공공기관의 협력을 위해 열린 세미나에 영화감독 이장호 씨가 나섰다. 예술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신촌의 존재 가치를 짚어보고 신촌 번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들려줬다. 이 감독과 인근 주민과 상인, 관련 공무원 30여명은 신촌 상권 및 연세로 대충교통전용지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거리를 채워나갈 문화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 신촌 상권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외국 영화 촬영 시 찾은 한국 식당과 북한 식당의 차이점을 들며 『관광객, 즉 손님을 끌 수 있는 법을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북한 냉면은 10달러 이상의 비싼 가격에 평범한 맛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는 이유가 아름다운 종업원과 민속 음악공연 개최 등 문화가 담겨 있었던 점을 들며 『신촌만의 상징과 새로운 자랑거리를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상인들끼리 협력해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시도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힘든 시기요...? 저는 칠전팔기에 수십 번을 더했다보면 되지요』
이날 이 감독은 흥행과 부침이 많았던 자신의 영화인생을 풀어놓기도 했다. 힘든 시기도 웃는 시기도 다 기회(chance)로 표현했다. 감독으로서 데뷔작인 영화「별들의 고향」 이 성공을 거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출 활동이 무기한 금지된 적이 있었다. 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우리나라 영화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북한에 영화가 보여질 것에 대비해 현실을 외면한 뒤 화려하고 과장된 영화만이 나오던 시기였다. 달라진 시각으로「바람 불어 좋은 날」이란 현실을 담은 영화를 제작해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마친 캄보디아 해외촬영 때도 촬영허가 등으로 난관을 겪었지만 극복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이 좋아하는 인도전설 중에 『한 남자가 미모의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은 못생긴 동생도 함께 살아야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행운은 항상 뒤에 불행의 기운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상징한다.  「어려운 때가 나를 위한 기회」란 신념이 있다면 또 다시 기회는 온다』고 전했다.

상아탑과 유흥문화 공존, 굳이 선별 필요는 없어
변두리서 시작한 홍대앞 번성 보듯 작게라도 시작해야

이 감독의 강의가 끝난 후에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먼저 신촌동 주민자치위원 임천재 씨는 『신촌은 고급부터 저급 문화를 다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떤 문화를 선택해 그려가야 할까?』라고 묻자 이 감독은 『연세대 앞은 대학로로서 가치가 높으며 유흥과 소비는 사회의 하수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신촌이 가진 모든 면을 다 아낄 수 있어야 한다.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할 곳에 돈을 들이자. 돈 문제도 무척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민이 『신촌을 주제로 영화 제작해 재조명 할 의향이 있나?』고 묻자, 이 감독은『신촌은 할아버지부터 어린이까지 로맨스의 역사를 갖고 있다. 신촌번영회가 각본을 공모해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 달라. 잘 연출해보고 싶다』며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신촌 부흥을 고민하는 공무원들에게『자발적 문화거리를  만드는 것은 아직 쉽지 않다. 행정의 아이디어를 활용해보라. 프랑스 정부가 농민을 위해 감자 신품종을 개발했으나 정작 반응이 없자 울타리를 쌓고 경비 세워 농민들은 호기심이 생겼고 앞다퉈 그 감자를 심길 원했다』고. 
마지막으로『구청도 번영회도 이웃 홍대앞 등을 보면서 지금 답답하겠지만 외곽에서 개별로 시작한 홍대 앞 문화처럼 씨를 뿌린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지역, 가능한 일부터 아이디어를 실천하면 좋겠다』며 신촌을 위한 세미나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신촌 번영회는 최근  6월 소식지를 창간하며 신촌공동체 구축과 홍보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