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했다. 집에서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도맡아왔던 부모들의 손길이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해서는 안된다. 방학 내내 편하게 지내오다가 틀에 맞춰진 학교로의 복귀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 심리적인 불안증세 뿐 아니라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는 이른바 「개학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개학증후군,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개학증후군, 심하면 우울증 유발
개학이 되면 아이들은 방학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지만 밤늦도록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방학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개학 후 학교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문에 잦은 지각을 비롯해 숙제를 하지 않는 등의 증을 보이곤 한다.
또 여유 있는 방학생활에서 규칙적이고 긴장된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불안감 때문에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눈을 깜빡이고, 치아를 딱딱 부딪치는 「틱증후군」을 보이기도 한다. 방학동안 무리한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거나 생활 리듬이 깨진 상태에서 학교 일정에 맞추다보면 갑자기 구토나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는가 하면 심한 경우 아예 학교 가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방학동안 불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A군은 방학동안 늦잠을 자는 생활이 습관이 들어 수업시간에 졸아버리기 일쑤다. 같은 반 친구인 B군 역시 학교가기 싫어 「아프다」는 핑계로 등교를 거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B군은 『집에는 학교에 간다고 한 채 다른 곳을 배회하다 등교시간을 넘기고 나서야 학교로 돌아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모 관심과 사랑 무엇보다 중요
개학증후군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학하기 며칠 전부터 규칙적으로 일찍 일어나거나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개학준비를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준비물, 교재 등을 함께 점검하고, 새로 사야 할 공책과 연필 등 학용품이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책꽂이나 책상서랍 등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고, 학교에 갈 때 입을 옷을 정리하도록 하는 것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개학을 하고 나서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등교하도록 배려하거나 친구들끼리 방학 동안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서로 이야기해보는 등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개학증후군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등교와 관련해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하는 부모의 관심과 자세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다」거나 「계속 방학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이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잘할 수 있을 거야』 정도로 가볍게 대응해주거나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개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아이들은 부모들의 관심만으로는 이를 이겨낼 수 없다. 아이들이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틱증후군을 보이는 것도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긴 하지만 우울증, 등교 거부, 학습부진 등 성격 장애가 올 수도 있으므로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