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서대문의 하늘은 서울의 하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청명하다. 그러나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 어김없이 안산과 백련산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뿌옇게 돌변할 것이 틀림없다. <이하 중략> 도심고속화도로의 통행차량이 이 지역의 또다른 오염원으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이 글은 서대문사람들 신문의 1993년 11월 1일자 창간호 1면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당시는 도심고속화도로(현재 내부순환로)의 개통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고, 개통 15년이 된 현재까지 주택가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의 어디에도 분진대책이나 소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당시 신문을 통해 내부순환도로로 인한 대기오염 대책의 시급성을 알리는 기획기사를 1면과 함께 3면에 게재했던 본지의 우려와 다르지 않게 현재 내부순환로 아래의 홍제천 대기오염과 분진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이자 홍은동 현대아파트 주민대표인 임현진 씨는 『1998년 개통이 완료된 홍은·홍제지역 내부순환로는 총 연장이 40.㎞ 가까이 되는데다 이 도로의 80%가 주거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홍은램프 주변은 산이 양쪽에 위치하고 있어 분지형태로 미세먼지와 분진에 대한 피해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이에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오염측정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조차 실시하지 않고 있어 하천을 통해 운동하고 여가를 즐기는 많은 주민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홍제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역의 힐링공간으로 가꿔가고자 노력했던 홍제천생명의 축제위원회와 서대문사람들신문사는 아홉 번째 축제의 시작과 더불어 「홍제천 맑은 대기환경조성을 위한 10만 시민청원운동」을 시작한다.
주민들의 의지와 뜻을 담아 서울시에 제대로된 환경모니터링은 물론, 개선대책을 제안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실제 서대문구에서도 내부순환로와 관련한 대기환경이나 홍제천 변 피해를 예측하고는 있으나 예산문제상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본지가 창간하기 전인 1992년 겨울 서울시는 서울시내 중에서도 남가좌동 일대의 아황산 가스 오염도가 심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발표하기도 했다. 또 시는 이에대한 근거로 1992년 11월과 12월 기준 남가좌동 일대의 평균 아황산 가스 농도가 0.073ppm으로 당시 공업단지가 밀집했던 문래 0.077ppm,, 성수 0.077ppm, 그로 0.074ppm에 이어 4위를 기록할 만큼 심각했다.
이는 우리나라 환경기준치 0.05ppm을 초과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인 WHO의 연간 권고 기준치 0.015~0.023ppm보다 몇 배나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이 같은 보고 5년 후에 개통된 내부순환로의 인접동인 남가좌동, 연희동, 홍제, 홍은동 일대 주민들은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으나 마땅한 대책 없이 고스란히 피해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2005년 대한국토 도시계획학회지에 발표된 박성중 김광식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고가도로 주변 지역의 경우 주택 및 토지가격 하락이 더욱 심하고 연도주택은 환경비용이 도로이용 편익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고가도로가 있는 지역이 없는 지역보다 1㎡당 5만1382원을 더 사회적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는 내부순환도로 연도 주민 개개인에게 토지 1평당 16만9500원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를 내부순환도로 영향지역 전체로 환산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부담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시 내부순환도로 총 소음비용만 2664억원으로 동경 환상 7호선에 비해 3배 정도의 사회적 비용이 든다」고 덧붙이고 있다.
시는 서울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버스연료를 LNG로 교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일 통행량 23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과하는 내부순환로 인근 주민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여서 앞으로의 개선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옥현영 기자>
제9회 홍제천생명의 축제 - 홍제천맑은 대기환경을 위한 10민 시민청원운동 시작
sdmnews 옥현영 기자
2013-06-20 17:26
홍제천, 생명의 하천, 맑은 대기환경 염원
대기오염 상태 조사해 근본대책 세워야
본지 20년 전 대기오염 예상, 시민청원운동 스타트
대기오염 상태 조사해 근본대책 세워야
본지 20년 전 대기오염 예상, 시민청원운동 스타트
서대문사람들신문사 창간호인 1993년 11월 1일자 신문 1면 톱이다. 이미 내부순환로(당시 도심고속화도로)의 설치로 대기오염이 심화될 것을 경고한 내용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