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교육지원청 중등 자원봉사자들의 카페 「사랑나무상담봉사」는 학교별 심성수련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이다. 뿐만아니라 걷기, 독서, 영화, 요리, 서상모 등 동아리 활동과, 스스로의 자기계발을 위한 수시지원팀까지 개성있는 모임들이 운영중이다. 50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3월 중학교 상담지원봉사자들의 새 집행부에 취임한 이상석 회장과 고은지 총무를 만나 30년간 학교 현장에서 진행된 심성수련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심성수련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 이상석 회장 : 중학생들은 6년간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니 받아들이는 수업에 익숙해 있다. 주어진 문제를 암기하고 푸는 능력은 있으나 스스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 일례로 수업 첫 프로그램으로 별칭 짓는 시간을 갖는데 자신의 이름 말고 스스로 불리고 싶은 별칭을 짓는 것 조차도 20분 이상 걸릴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수업을 시작하고 나면 아이들 사이에서 역동성이 일어나고 7~8명씩 소그룹으로 진행하다 보니 개인상담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열게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친구의 생각에 공감하거나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 심성수련 수업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고은지 총무 : 서부교육지원청내 심성수련 수업을 진행중인 중학교는 25개교에 불과하다. 공·사립 포함 46개 중학교 중 절반 정도는 심성수련 수업을 받지 않고 있으며 25개 학교중에서도 형식적으로 방과후로 미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부터 토요휴업일이 확대 실시되면서 심성수업시간을 수업시간 중에 포함시키기가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수업이 방과후에 진행되느냐 수업시간중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자체가 틀리고, 또 효과도 천지차이다.
■ 말 그대로 봉사인데 보람을 느낄 때는?
□ 고은지 총무 : 모 중학교의 경우는 한 학년당 2회씩 수업시간에 심성수련을 진행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효과가 크다. 뿐만아니라 담당 부장선생님은 물론 교장선생님까지 봉사선생님께 예의를 갖춰 대해주신다. 학교 분위기가 좋다보니 아이들의 수업도 진지하게 잘 이뤄지고, 보람도 크다. 물론 상담을 전담하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과외업무가 많아져 담당선생님이 힘든부분도 있다. 한 학생이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상담수업중 들었던 긍정의 말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보람이 컸다.
■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힘든 점은?
□ 이상석 회장 : 우선 학교에서 심성수련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경우다. 형식적으로 대응하는 학교는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또 상담자원봉사선생님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선생님 개개인이 스스로의 자료를 관리해야 한다. 상담자원봉사 선생님들도 정년이 있어 60세 전후로 봉사업무를 중단하게 되는데 보통 30대 후반~40대에 상담을 시작하는데 20년이상 봉사한 선생님들도 많지만 교육지원청이나 교과부 등 어디에도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개개인이 자료를 챙겨야 한다. 역사는 오래됐으나 그만큼 시스템화 돼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 그룹 및 개별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고은지 총무 : 우선 사랑나무카페를 통해 걷기, 미술, 독서, 요리, OB모임의 동아리 활동과 수시지원팀 2개가 운영중이다. 봉사선생님들이 직접 공부에 참여하는 수시지원팀은 직접 수업에 임하는 학생과 선생님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익히게 되는데 해마다 1개 팀씩 늘려가며 공부해나갈 계획이다.
■ 심성수련과 관련해 건의하고 싶은 점은?
□ 이상석 회장 : 심성수련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꾸준히 이뤄졌으면 한다. 지난 10년 학교 현장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아이들이 돌아가야하는 가정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핵가족화는 더욱 두드러졌고, 가정이 해체되거나 부모와 살지 않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어려워진 주변 환경 때문에 아이들든 더 힘들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단지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변했을 뿐이다.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는 달라진다. 이제부터라도 교육관계기관이 심성수련을 쳬계적으로 관리하고 학교에서는 의무화해 수업시간에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그래야 학교가, 학생이 달라질 수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