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대문의 첫 공립고등학교인 가재울고등학교가 많은 기대와 설레임 속에 개교식을 가졌다. 가재울3구역의 3300여세대와 함께 어우러진 가재울 고등학교의 개교를 축하하기 위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각 지역의 교육장 등 관계자과 문석진 구청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많은 기대를 내비쳤다.
특수학급 포함 총 9개 학급에 1학년 신입생 290여명을 신입생으로 받은 가재울 고등학교는 그렇지 않아도 학교가 부족한 서대문구에 소중한 인재양성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학교장의 인사말을 읽으며 아쉬움과 함께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인사말을 소개하면 「가재울이란 맑고 깨끗한 물에 가재가 많이 살던 고장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의 교표 역시 가재모양을 형상화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어원의 해석이다. 땅이름 학회 이사를 지낸 배우리 명예회장은 「가재울은 자연마을, 가장자리마을 이란 뜻으로 큰 마을에서 떨어져있는 한갓진 마을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이라고 적고 있다.
또 서대문의 지명유래를 적은 책 홍제천의 봄 저자 우원상 고문도 『가좌동의 어원을 살펴보면 「가재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재울」은 「가장자리마을」, 「변두리 마을」이란 뜻으로, 큰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한갓진 마을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 말이다. 이 가좌동(리)은 전국에 수없이 많은데, 그 어원의 동기는 거의 한결같다』면서 『가재울을 한자로 표기하려니까 이와 근사한 음을 따서 「加佐」라 불였고, 이것을 또 재탕해서 찬물에 사는 가재가 많아서 「가좌」라 했다고 말이 만들어져 구전처럼 내려오고 있는 현실을 접하게 된다』고 오해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서대문구가 가재울을 오역해 가재상을 세운 후 주민들이 구에 가재상 철거를 요청하는 등 문제가 가시화 됐지만 아직까지 철거되지 않고 홍연교 앞에 방치, 지명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가재울 고등학교는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가?
아름다운 우리말이 한자어와 결합되면서 빚어지는 웃지못할 오역은 학교가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옳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은 개교기념식 축사에서 『가재를 상징한 교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꾸어 가라』며 뼈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잘못된 상징물이나, 회자되는 구전은 그런대로 치부할 수 있으나 수백년의 전통을 이어가게 될 학교의 이름이 잘못 불리우는 일은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자는 뜻일 것이다.
모래가 많아 돌무더기가 없어 가재가 살 수 없었던 가장자리 마을을 가재가 많은 동네로 인식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또 이 기회에 지난 2006년 서대문구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홍연교 앞 가재상 역시 구가 나서 철거하거나 가재가 살던 홍제천 상류로 이전해 더 이상 지명에 대한 부끄러운 오해가 일지 않길 촉구한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나쁘다.
새터새바람
가재울, 부끄러운 오해
sdmnews 옥현영 편집국장
2013-05-07 18:44
가장자리 마을을, 가재많이 살던 동네로 오해
구, 가재상 이전 또는 철거해 오해소지 없애야
구, 가재상 이전 또는 철거해 오해소지 없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