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중인 백양로 재창조프로젝트사업이 서울시의 인가를 거쳐 오는 5월 11일 학교 창립기념일에 맞춰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캠퍼스를 녹지화 하고 지하에 부족한 편의시설 및 휴게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백양로 프로젝트와 사업의 중심에 서 있는 연세대학교 손봉수 복지처장(도시공학과 교수)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신촌 번영회와의 상생방안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 백양로재창조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진행중인가?
□ 서울시 심의는 마무리 됐고, 현재 서대문구의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개교 130주년이 되는 오는 2015년 5월을 완공 목표로 지하 1만5000평 규모를 개발해 주차장은 물론 학술회의실, 다목적홀, 서점, 갤러리, 편의시설 등의 문화복지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그 첫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은 오는 5월 11일 학교 창립기념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촌번영회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안다. 어떤 협의가 이뤄지고 있나?
□ 백양로 지하에 편의시설이 들어선다는 계획을 접한 상인들의 오해로 한때 반대플래카드가 나 붙는 등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백양로 지하에는 상업시설이 아닌 학교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말 그대로 편의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는 전체 2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나 부족한 시설이 많아 백양로 재창조를 통해 이런 부분도 해소할 것이다. 또 2000대 가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해 일부는 신촌상인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설계를 바꿔 아래 한 개층을 줄여 정문 쪽으로 주차장을 넓게 배치하도록 했다. 신촌상인들의 반대로 인해 3개월 정도 사업이 늦어지기는 했으나 총장님이나 학교 관계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 복지처장을 맡고 계시다. 복지처가 주로 하는 일은?
□ 학생복지란 장학금 사업이 주 업무였으나 최근엔 취업과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다. 현재 전체 학생중 59명이 장애학생인데 장애인지원센터를 백양관에서 학생회관으로 이전했고, 이를 위해 학생회관에 엘리베이터는 물론 모든 화장실 문을 슬라이딩도어로 바꾸었다. 송도캠퍼스의 경우도 개교하기 전에 장애학생들을 초청해 일일이 시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불만이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입학한 시각장애인 1급 학생을 위해 서대문구가 직접 공무원을 파견해 신촌역에서부터 학교까지 불편시설을 점검한 사례는 타구에서도 전무하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서대문구에 감사한다.
■ 연세대학교에서 장학금은 어떻게 지급되고 있나?
□ 과거에는 성적과 가정환경을 반반 정도 고려해 장학금을 지급했다면 최근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학생에 7, 성적우수학생에 3정도의 비율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세계대학들도 모두 같은 추세다. 연세대학의 생각도 돈이 없어 교육을 못받는 경우는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장학금 규모는 대략 1년에 천억원이 넘는다. 교과부에서 한학기 등록금의 10%를 장학금으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우리대학은 12%를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등록금 외에도 재단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앞으로 연세대학은 신촌번영회와의 상생을 통해 어떤 일을 추진할 계획인가?
□ 지금까지 상인들이 학교가 곤란한 요구를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번 일은 그래서 한번 더 신촌과 학교의 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신촌상인들에 학교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안들을 하겠지만 문화적 분위기를 바꾸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논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5월 21일 경에는 주민자치위원들을 초대해 주제발표를 할 계획인데 고민중이다.
■ 마지막으로 한말씀?
□ 신촌번영회의 백양로 반대운동을 접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학교 편의시설 규모를 외부에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를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가 함께 설득하고,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중재역할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신촌상권을 활성화 하기 위해 밖에 가서 밥을 먹으라고 권할 수는 없다. 신촌 스스로도 자정과 노력을 통해 학생들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방안을 함께 마련해 갔으면 한다. 나 역시 신촌에서 창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절도 신촌에서 보낸 경험이 있어 애정이 많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