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4대 구의회 결산인터뷰/한 한 열 의원(연희3동)
정리 최연희 기자
2006-06-07 17:12
“형식적인 일보다는 주민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 찾아”
연희3동 334-46일대 노후건물정비, 주민휴게공간 확립
주민 재산권 행사 막는 자연경관지구 완화 및 폐지
행정기관과 구의회는 수레바퀴…견제와 협력 동시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찾아다니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노력했다는 한한열 의원.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힘이 미치지 못해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이루고자 구의원이 돼 구발전에 힘쓰고 있다.

한한열 의원은 68년부터 각 구청에서 근무한 것을 비롯해 연희3동장, 북아현1동장, 홍제4동장을 맡는 등 3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이 답게 그는 행정관리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편집자주>

Q 지난 4대 의회를 되돌아본 소회를 밝혀달라.
A 3대 때보다는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산 심의 때 특정한 동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려는 의원들의 모습이다. 예산편성권은 집행기관에 있는 것이지 구의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집행기관에서 예산 편성을 해서 구의회에 올리면 예산의 타당성을 살펴 삭감 및 증감 조치를 내린다. 위원회별로 심의한 후, 예결특위가 최종 결정을 하는 것. 이때, 예결특위 위원들이 항목에도 없는 새로운 예산을 편성하는 경우가 있다. 서대문구의회 의원이면 21개동 전체에 대한 의원인데 출신동 의원으로 착각하고 우리동네 챙기기에 바쁜 나머지, 구청은 생각도 안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다.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구의회는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 본다.

Q 많은 행정경험이 의정활동에 끼친 영향은?
A 공무원을 퇴직하고 구의원을 하게된 동기는 사실 공무원으로서, 동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꼭 필요한 사업인데도 추진하기가 어려운 것이 많았다. 공무원 30년 경험을 살리면 구민들을 위해 내가 충분히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구의원이 됐고 현직 공무원으로 있을 때 꼭 해야겠다 했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이뤄갔다. 오랜 행정경험으로 좀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의정활동을 하며 중요시 여긴 것은?
A 형식적인 일보다는 주민이 꼭 필요로 하는 일을 찾으려 노력했다. 모든 일에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틀림없이 믿음과 총애를 받을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왔다. 특히 반대의견에도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새로운 것을 찾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Q 4대 임기동안 가장 보람된 사업이 있다면?
A 연희3동 334-46일대 천주교 성당 뒷골목은 무허가건물로서 열악한 지역이기 때문에 소방도로 등의 정비가 시급했다. 연희3동 동장으로 있을 때부터 추진했으나 예산의 문제로 사업추진이 어려웠다. 구의원이 된 후 구청과 협의해 2004년부터 사업을 추진한 끝에 노후된 건물을 정비, 주민휴게공간을 확립하고 도로를 확장하게 됐다.

Q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꼽을만한 사업들을 소개해달라.
A 연희3동은 서대문에서 자연경관지구가 제일 많은 지역이다. 경관지구는 쾌적한 삶을 영위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건물의 층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에 「자연경관지구 해제에 관한 청원」을 제출한 바 연희3동 699일대는 자연경관지구가 폐지 되었고, 연희3동 141-24일대와 339일대는 자연경관지구 완화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 외에도 연희3동과 창천동 경계지점내 소규모 공원을 조성해 주민휴게공간을 확보했으며, 연희3동 50-3외 7필지에 1113㎡(337평)면적, 주차 35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주택가 주차질서 및 주차난해소에 기여했다.

Q 지방의회가 생긴 후 15년이 지났다. 현재 지방의회가 어떤 위치에 있고, 변화해야 할 부분은?
A 구의원들 자신들이 어느 동에 속해있는 구의원이 아니고 서대문 전체에 대한 의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동네만 생각할 게 아니라 서대문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구의원이 돼야 한다.

Q 개정선거법이 지방자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나?
A 지방자치는 중앙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을 관리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구의원들은 서대문구 전체를 살피면서도, 한 동을 맡아 더 깊숙이 그 동네의 현안을 분석하며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급제를 핑계로 구의원 수를 5명이나 줄인다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지역을 돌볼 수 있을까. 지방자치에 퇴보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Q 구청과 의회의 관계 어떻게 보는지?
A 행정기관과 구의회는 수레바퀴와도 같다. 균형이 맞도록 함께 굴러야하는 입장인 것이다. 물론 견제의 기능도 충실히 해야하지만 무조건 견제만이 능사는 아닌 듯하다. 구의원들이 구청장이 자신과 다른 당이라 해서 쓸데없는 꼬투리를 잡을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 서로 잘못된 것은 시정하도록 건의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주면서 구의 발전을 위한 일에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Q 뉴타운사업과 홍제균형발전사업 등 서대문구가 발전하고 있다. 구의회가 해야할 일은?
A 뉴타운과 홍제균형발전사업은 우리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집행기관과 협력해서 빠른 시일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마디?
A 곧 5대 구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제는 우리 주민들이 구의원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구의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해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보통 국회의원은 방송이나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충분히 업적을 알리고 있지만, 구의원과 시의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주민이 많다. 그래서 혈연, 지연으로 연결된 사람을 뽑는 경우도 생긴다.

구의원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구청에서 계획하는 사업은 모두 구의회를 통과해야 진행이 가능하다. 즉, 구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사람들이 구의원이라는 것. 구의원의 역할을 이해하고 구를 위해, 주민을 위해 열심히 뛸 진정한 일꾼이 누구인지를 잘 살피고 결정해줄 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