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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럴줄 알았어”
sdmnews
2013-04-25 17:43
‘내 문제’ 아니라는 착각 속, 멍드는 아이들
가정과 학교 최일선을 치유하는 일부터 시작돼야
대학 강의실에서 한 예쁜 여학생이 많은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누굴까?』 궁금해 하던 차에 한 남학생이 으시대며 『저 여학생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우쭐댄다.
이유를 물은 즉 강의시간내내 예쁜여학생이 자신을 열번도 넘게 쳐다 봤다는 것. 그렇다면 이 남학생은 도대체 몇번이나 여학생을 쳐다 본걸까?

아마도 그 남학생은 강의시간 내내 그 여학생만을 쳐다 보고 있었을 것이다. 불편한 시선을 느낀 여학생도 남학생에게 시선을 주었을 것이고, 이런 행동이 자신에게 반했다를 외치는 남학생의 착각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한 심리학자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저자는 같은 현상을 보고도 다르게 인식하는 착각, 오판, 그리고 오해들이 우리 일상에는 생각보다 많다고 말한다.

막연히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거나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때 흔히 우리는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한다. 이 역시 우리의 착각으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사후예견편향」이라고 한다.
또 주는것 없이 그냥 미운사람이나 받는것 없이 무조건 좋은 사람이 있다. 어느날 그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예측한 행동을 할 경우에도 사람들은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착각이 빚어낸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것.

이렇게 허점 투성이의 인간사회에서 관계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우울감에 빠지거나 혹은 혼자 고립되기 쉽다. 또 이런 기분은 가족에게, 동료에게, 친구에게 쉽게 전파된다.
지난 18일 서대문구에서는 학교폭력을 지역사회가 나서 예방해보자는 취지로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정치인과 방송인, 청소년대표, 그리고 학교 및 교육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가 대안이나 정책을 마련한다고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학교안에서의 폭력을 계속되고, 또 청소년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데 대한 분석과 대안마련을 위한 각계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학생중심의 자치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이들끼리의 유대감을 나누기 위한  체육수업 확대 등 많은 제안 속에서 2013 학교를 연출한 이민홍 감독의 제안이 돋보인다.

학교 선생님을 위한 지속적인 강좌를 운영하고 학부모를 우선으로 교육하자는 제안이다. 학생과 직접 만나는 선생님과 교육이 최일선인 가정의 부모들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다양한 방안을 만들고는 있지만 학교 일선에서는 체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강제성을 띠고 배치됐던 상담전문교사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으며 토요휴무로 인해 줄어든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위한 집단상담 시간도 축소돼 방과후로 밀려났다. 학교에서는 점수와 성적만을 강조하며 아이들을 내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학교 일선에서는 말한다. 폭력의 가해자를 둔 부모는 『 학교가 이만한 일도 해결못하느냐?』고 탓하고 피해자의 부모는 『여태까지 학교는 무엇을 했느냐?』고 원망한다고. 그래서 아이들보다 학부모가 두렵다고.

이 역시 우리가 가진 착각이 빚어낸 해프닝은 아닐까?
아이들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일들이 결국 가정으로부터 시작되고 학교에서 완성되고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