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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업탐방/네이버하비코리아
sdmnews 옥현영 기자
2013-04-25 17:30
꿈이 실현되는 공간, 조립모형의 세계
“추억의 저장소 역할” 만들면서 스스로 힐링
역사적 배경과 전문적 지식 함께 배울 수 있어
네이버하비코리아에는 고객들이 실물 모형을 그대로 제작해 판매를 의뢰한 제품인 ‘디오라마’도 다수 전시돼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소인국의 숨막히는 세상이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에 출동했던 전투기와 탱크, 막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좀비와 요괴들 그리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건담 로봇까지. 작은 판타지를 연출한 듯한 이 곳은 바로 현실세계인 네이버하비코리아다.

네이버하비코리아(대표 이상원)는 프라모델 및 R/C제품을 유통중인 국내 대표적인 무역 및 도소매 전문회사다. 프라모델의 정식 이름은 플라스틱 모델 또는 미니어쳐, 스케일 모델이지만 일본이 조립모형 시장을 주도하면서 프라모델이라는 용어가 확산됐다.

<-조립정밀모형의 매력에 빠져 세계시장을 공략중인 이상원 대표.



네이버하비코리아가 취급중인 제품은 전투기, 탱크, 비행기 등 밀리터리 제품을 비롯해 건담을 소재로 한 건프라,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조종이 가능한 R/C모델, 권총 등 서바이벌용품, 배경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디오라마」까지 수천가지에 달한다. 또 프라모델의 도장 및 악세사리 등 그야말로 조립모형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구비돼 있어 동호회원들이 즐겨찾는다.

이상원 대표가 네이버 하비코리아를 창업한지 올해로 11년째. 아버지가 프라모델 보급사업을 해왔지만 처음부터 그가 가업을 물려 받은 것은 아니었다. 대기업에 몸담고 있던 중 작은아버지의 요청으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이 자연스럽게 가업을 대물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조립모형 시장이 황금기를 지나 쇠락기 상태라 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지만 사업은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하느냐의 차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이상원 대표.

사실 그는 「오기」로 조립모형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게임산업에 프라모델 시장이 몰리고 있던 시기, 기존의 조립모형시장이 만족시키지 못했던 소비자의 욕구를 읽어내는 일을 우선했다.

<-고객이 직접 만든 탱크

그 첫 번째가 바로 차별화된 포장이었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를 위해 하나하나 개별포장은 물론 선물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보유물량이 최대에 이르면서 2007년에는 동종업계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차별화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홍콩, 미국, 우크라이나, 체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수입국가만 해도 열 곳이 넘는다.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주문을 하는 것은 단순히 돈과 제품을 맞바꾸는 일이 아닌 자존심을 교환하는 일이다. 소비자의 가치를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전달하자 고객들이 반응을 해왔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네이버 하비 코리아는 이외에도 매장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섹션별로 구분해 제품을 진열하고 완성품과 조립품을 함께 전시했다. 또 새로 제작된 제품의 제원표와 고객들이 판매를 의뢰한 완성품을 위주로 달력을 만들어 5년째 보급하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였다. 달력사진에 작품이 채택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상금도 지급했다. 달력 속 작품이 120컷이 되는 10년째에는 작품사진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도 있다.
또 매장에 정밀조립모형을 10년 이상 취미로 하고 3년 이상 관련업계에 근무한 직원들을 뽑아 배치했다. 고객의 문의에 정확하고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직원들과 나는 같은 목표를 갖고 일한다. 프로모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직원들이 함께 했기에 지금의 네이버 하비코리아가 있다』고 말하는 이상원 대표.

그의 이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현재 네이버하비코리아의 1일 방문자수는 2만명에 달한다. 온라인 구매율이 65%로 오프라인 판매의 2배를 차지하고 도매보다는 소매판매가 많아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이트 중 하나다.

<-애니매이션 캐릭터들을 모형화 한 제품들.

이상원 대표가 국내 정밀모형시장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라모델을 「완구」즉 장난감으로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프라모델은 선진국형 취미시장으로 외국에서 오히려 수요나 규모가 크다. 실제 제작에 대한 투자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영화촬영시 실제 현장을 축소해 만드는데도 정밀모형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극기휘날리며 촬영팀에 자문을 하기도 하고, 영화촬영에 쓰이는 탱크 등의 전쟁관련 미니어쳐가 사용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국방장관이 건담 로봇을 실제 전투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만 봐도 정밀모형시장이 단순한 완구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이상원 대표는 정밀조립모형을 「추억저장소」라고 부른다. 하나씩 만들때마다 그때의 기억과 추억이 모형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 조립을 취미로 하는 매니아들은 집중력과 더불어 모형의 역사와 연관 스토리까지 공부할 수 있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게임산업의 병리적 현상과는 상대적인 장점들이다.

<-종류별로 분류전시된 네이버하비코리아 오프라인 매장.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반산업이 약한 만큼 자동차를 비롯한 정밀 모형시장이 활성화 돼있지 못해 수입제품으로만 정밀모형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덩달아 정밀모형시장과 연계된 관련업체들도 국내에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하비 코리아는 7월 중 코엑스에서 제1회 네이버하비코리아배 전국콘테스트를 계획중이다. 청소년 위주로 콘테스트를 열어 수상자에게는 상금도 지급할 계획으로 있다. 장학금의 형태가 될것이다.
재미와 더불어 추억을 저장하는 정밀조립모형시장. 미래에는 국내 차량들의 실제 축소모델을 국내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네이버하비 코리아는 작은 기대 하나를 걸어본다.

문의 http://www.modelsale. com/02-3141-9845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