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교육지원과에 근무하는 이형욱 주무관(35)은 재능기부로 저소득층을 위한 「슬기 수학교실」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학의 개념을 짚어주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수학 개념서 정리가 1년을 넘겼고, 수많은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내 드디어 2월 한 출판사로부터 제의가 받아들여져 책이 출간됐다.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일이 책 출간으로 이어진 셈이다.
『가끔은 수업을 하면서 수학시간이 아닌 독서나 문학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풀이보다는 의미의 분석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별 도움도 안된다고 시큰 둥 하던 아이들이 점점 새로운 문제를 풀 때도 해결하는 능력이 늘어났다. 이런 시간이 거듭되면서 자료가 쌓였고, 고등학교 수학 입문서 한권을 집필하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결렸다.
직장생활도 버거운데 집필하는 시간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주무관은 『그 시간이 나에게는 휴식같은 시간』이었다고 답한다.
정리한 자습서를 들고 서울대학교 수학박사로 이형욱 주무관의 담임을 맡았던 남강고등학교 은사를 찾았다. 은사님은 그의 책을 감수하면서 『제자가 썼지만 손색없는 훌륭한 자습서이며, 학생은 물론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추천서를 기꺼어 써주었다.
이형욱씨는 오는 26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중3, 고1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열 계획이다. 미리 신청한 150명의 학생에게는 그가 집필한 「혼자서 단숨에 깨치는 기특수학」도 한권씩 무료로 준다.
『출판사와 제가 반반씩 나눠서 책값을 부담하기로 했어요. 저야 뭐 인세 대신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되구요』나누기 좋아하는 그는 요즘 부쩍 영어공부에 재미를 들였다. 서대문구가 진행중인 원어민 화상영어를 4개월째 듣다 보니 지나가는 외국인만 봐도 말을 걸고싶단다.
이형욱씨는 앞으로 4월부터 시작될 슬기스쿨 수강생을 새롭게 모집해 자신이 쓴 책으로 함께 공부할 꿈에 부풀어 있다.
『보통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신청을 하는데 마지막 까지 남는 아이들은 5명 정도에요. 4기생들에게는 제가 쓴책을 교재로 공부해 볼 수 있어 더 즐겁습니다.』
이외에도 주말이면 다른 자치구를 순회하며 스스로 수학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아직 강의를 신청해 온 곳은 없지만 곧 강의 주민이 쇄도할 것 같다.
수학이 어려워 고민하거나, 또 고민하는 자녀를 둔 우리구 부모들에게 26일 이형욱 씨의 특강을 추천해본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