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왕따없는 세상 티셔츠 만든 디자인일공일 프로 미술학원 / 송보미 지도선생님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03-12 14:09
“왕따없는 세상 꿈꾸며 그림 그렸어요”
상인들은 쇼윈도 기부, 아이들은 재능기부 참여
기념촬영에 선뜻 나서준 김현서 김정현, 조수빈 학생과 송보미 지도선생님(왼쪽부터)

2월말부터 연희삼거리 상점 쇼윈도 곳곳에 심상찮은 노란 티셔츠가 붙어있다. 무슨 셔츠일까? 지나는 사람들은 궁금하다. 가까이 가서 본 모습은 왕따를 없애자는 메시지를 담은 아이들의 그림이었다. 「왕따 없는 세상」을 그림글씨로 표현한 김현서(연희초,9세)와 동화 미운아기오리를 모티브로 그린 김정현(연희초,10세) 학생, 그림 그리는 작업이 황당하고 신기했다는 조수빈(연희초,10세)학생은 자신이 만든 성과물을 자랑스러워했다. 어떤 계기로 아이들과 이번 작업을 하게 됐는지 캠페인을 주관한 연희동 소재 디자인 일공일프로 유사라 원장과 송보미 지도선생님을 통해 배경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거리마다 티셔츠가 눈에 띈다. 취지가 궁금하다.

A. 지난 5~6년간 놀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주제를 정해 한글디자인관련해 작품제작을 추진해왔다. 이번 주제는 학교폭력과 왕따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정했다. 표현 방법은 회화 또는 한글로 정했고 회화는 안데르센 동화의 그림 들에 영감을 받아서 아이들이 재창조했다. 미운아기오리, 빨강구두, 장난감 병정,성냥팔이소녀 등의 내용을 읽고 대화를 나눈 후 이번주제에 걸맞게 패러디 한 셈이다. 단순히 동화내용을 읽고 착한사람은 잘되고 나쁜사람은 벌받고가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간 작업으로 스스로 알고있던 왕따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디자인 그림제작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Q. 왕따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A. 국가가 상담센터 등 왕따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극도로 미미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실질적인 노력 특히 당사자인 아이들로부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겨 토론을 거쳐 그림으로 그리도록 유도했다.

Q. 준비 기간과 참여인원, 비용 마련 등은 어떻게 했나?

A. 그림 작업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토론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약 3개월 정도 걸렸다.  작년 12월에 시작해 2월 말에 전시를 시작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올해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까지 모두 47명이 참여했다. 참가한 학교로 보자면 연희초, 덕수초, 연북중, 정원여중, 신연중,한성화교학교, 외국인학교 등 다양하다. 모두 열심히 참가해줬다.
취지를 공감한 학부모님들과 학원 기금을 보태 티셔츠를 만들었다. 규모는 밝히기 곤란하다. 미술 학원과 병행하고 있는 디자인회사랑 협력해 사무실 디자이너 분들이 도와줬다.

<-연희동 상가 쇼윈도에 설치된 왕따금지 티셔츠

Q. 길거리 전시가 이색적인데 기획의도는? 또 참여 상점은 얼마나 되나?

A. 지난달 23일부터 상암 DMC전시장에 말일까지 갤러리 전시도 마쳤다. 캠페인성 전시이므로 왕따란 것이 사회문제이고 보다 많은 분들이 보고 서로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트리트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특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근처 상가에 전시를 함으로써 지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보면서 문제에 대해 한번쯤 더 고민하고 떠올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도했다. 다행히 상인들이 취지를 설명해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아이들 작품을 각 상점에 1점씩 전시했다. 일부 2~3개씩 전시해준 포함해 40개의 상점이 참가해주셨다.

Q.앞으로의 전시 계획은?

A. 인천,부산지역에 전시계획을 앞두고 있다. 종로구에도 전시할 계획이다. 그보다 우리 지역인 서대문구 학교주변에 먼저 시도해보고 싶었고 상점에서 협력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 전시한 상점에도 우리 주민들이 한번 더 관심을 갖고 상권이 살아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쇼윈도 한켠에  전시한 왕따방지 티셔츠를 계기로 지역상점들에 스토리가 흘러넘쳐나면 더욱 좋겠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