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제때 못 배운 아픔 해소한 기쁨 한마당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03-04 20:01
아련한 만학의 꿈 담긴 양원학교 졸업식 성황
서대문구 54명 졸업 자기계발의 꿈 이뤄
지난 20일 열린 양원주부학교 졸업식 현장.
지난 20일 수요일 오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양원주부학교 501명과 양원초등학교 237명 총 738명의 졸업생이 누구보다 뿌듯한 졸업식을 치렀다.

가족 친지들이 가득찬 가운데 열린 졸업식에서 학생들 대부분은 6.25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40~80대 늦깎이 만학도로 그동안 못 배운 한도 풀고 서러움도 달래는 시간이 됐다.

고운 한복을 입은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마포구청장상,  평생교육진흥원상 등을 수상하며 뿌듯하게 졸업했고 이어서 학사복을 착용한 주부학교 학생들이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장상, 서울평생교육연합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이 날 졸업식에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고 기뻐하며 그동안 쓴 공책이 무려 86권이 된다는 김순덕(85세)학생, 한글을 배워 이제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집을 내고 싶다는 진병례(70세) 학생, 14살부터 시작한 식모살이 속에서도 배움을 갈망해 60세의 나이에도 학교를 나오기 위해 진통제를 먹으며 오산에서 신촌까지 왕복 5시간을 걸쳐 학교에 온다는 서윤환학생 등 실로 쉽게 상상되지 않는 삶을 살아 온 주인공들이 벅찬 졸업의 문을 걸어나왔다.

시상식을 마친 이들은 교정에 들러 마지막으로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 안내를 맡은 양원초등학교 편정순 교사는 『담임을 맡은 학생 중에 위암 수술 받은 80대 할머니가 있었다. 건강이 염려됐는데 수술 받은지 한 달만에 등교했다』며  『건강상의 문제로 불붙은 향학열에도 불구하고 진학을 못할 때 가장 가슴이 시리다고』도 말했다.
이선재 교장은 학업을 다 마치면 좋지만 건강이 어렵다면 집에서라도 늘 독서하며 죽을때까지 새롭게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우리구 홍은동 거주자인 이영덕, 박연옥 씨 외 52명이 양원주부학교에 지원해 자기계발에 성공하며 이번에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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