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서대문소방서가 독거어르신 거주가구 등 화재취약지역에 설치한 소방경보기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9일 오전 남가좌동 293-21 참맛골막회식당 1층 뒷편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식당, 창고 등 건물 60㎡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과일 저장창고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할머니(민은순, 여, 70세)는 신속히 대피해 생명을 건졌다.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8일 할머니가 모래내시장 입구 노점에서 장사를 하고 피곤한 상태로 창고 바닥에 설치한 간이용 의자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난 것은 다름아닌 단독경보형감지기 덕분.
창고 천장에 설치돼 있던 경보기가 화재를 미리 감지했다.
『잠이 깬 순간 숨막힐 듯한 매캐한 연기가 느껴지면서 뒷창문이 대낮처럼 밝으며 시뻘건 불길이 너울너울 거리는 것을 보고 직감으로 불이 났다고 느꼈어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앞쪽의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할머니는 골목길에서 주위 사람들이 듣도록 불이야! 불이야! 하고 외치며 사람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녔지요』
민 할머니는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붙들고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해 위기를 모면했다.
민 할머니는 『처음에는 잠이 애 깼는지 몰랐으나 곰곰 생각해 보니 지난 여름 소방관 두 사람이 모래내시장과 그 주변 시장을 돌아다니며 프라스틱으로 만든 접시같이 생긴 것을 붙여주고 가면서 「만약에 여기에서 삑!-삑! 하고 소리가 나면 불이 났다는 신호니까 빨리 밖으로 피신하셔야합니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났다』고 말한다.
이 감지기 덕택에 깊은 잠에 빠졌던 할머니가 잠에서 깨어 불길 속에서 무사히 빠져 나와 119에 신고했고 불길이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모래내시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다.
민 할머니는밖으로 무사히 피신한 후 창고와 주변 식당이 시뻘건 불바다가 되고 불이 순식간에 건물에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것을 보면서 조금만 늦었으면 옴짝달싹 못하고 불 속에 갇혀 그대로 죽었겠구나 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회고한다.
할머니는 서대문소방서에서 무료로 설치해준 단독경보형감지기 덕분으로 화재예방을 위하여 평소에 애쓰는 소방서에 감사하고 있다는 인사를 거듭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하루빨리 할머니가 불타버린 건물을 복구해 생활안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지에 사연을 전해왔다.
(서대문소방서 홍보교육팀 3141-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