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단체중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 서대문구 축구연합회 이동준 회장. 새 회장 취임 1년간 무엇보다 권위를 내려놓고, 회원들에게 다가가는데 힘썼다는 이회장의 노력 덕분에 1년새 회원수도 300명이나 늘고 각 클럽내 분위기도 밝아졌다. 새해에는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있을까? 이동준 회장을 만나 직접 들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1년 서대문구축구연합회의 가장 큰 변화는 회원들이 젊어지고 더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회원수도 13개 클럽 1700명에서 300명이 늘어 2000명이 됐다. 또다른 희소식으로는 3월부터는 홍은중학교 인조잔디구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됐다. 기존에 홍제초등학교에서 운동을 하던 회원들이 넓고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게 돼 젊은 회원들도 많이 늘었다.
뿐만아니라 생활체육협회와는 별개의 단체로 활동하면서 자발적인 독립회로서의 결속력과 자긍심이 부각된 한해였다.
여기에는 이동준 회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무엇보다 권위적이지 않은 「인간미 넘치는 회장」이 되고자 노력했다는 이 회장은 축구회원이 상을 당하거나 좋은일이 있을 때 반드시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상을 당한 경우에는 회원들이 직접 관을 운구하는 등 끈끈한 우정을 잊지 않았다.
축구연합회 1년행사로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4번의 대회마다 장학금을 쾌척, 축구회원중 집안이 어렵고 공부잘하는 학생들을 후원했다. 연희초등학교 축구부도 후원, 꿈나무를 지원한 일도 성과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후원해 3개 대회에는 100만원씩 1개 대회에는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작은 후원들이 축구회원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동준 회장은 개인적으로 서대문구가 진행중인 100가정보듬기 사업에도 한 가정과 결연해 후원하고 있다.
협회 송년회도 예년처럼 큰 연회장이나, 음식점을 빌리지 않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치렀다. 보여지기 위한 행사보다 회원들이 즐겁고 기쁜 행사로 치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운동장에 모인 회원들이 공차고, 직접 따뜻한 밥을 나누면서 친목을 다졌습니다. 축구연합회인데 굳이 의식을 위주로 행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년간 이회장을 옆에서 보좌해 온 박상열 사무국장은 이회장을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운영진 회의를 해 보면 1시간이면 끝나던 것이 자유토론을 통해 3시간이 넘을 때도 있다. 때로는 『권위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의견 속에 아이디어가 나오고, 또 새로운 제안들도 넘친다.
축구연합회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서대문구 축구연합회 총 예산은 1300만원 정도. 하지만 연간 사업을 운용하자면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를 후원금이나 지원금으로 충당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해에는 김동섭 축구연합회 초대회장께서 2000만원을 쾌척해 축구대회를 열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에게 많은 힘과 자부심을 줄 수 있어 김동섭 명예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동준 회장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김동섭 박사의 화보집을 인쇄해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축구대회를 열 계획도 세우고 있지만 이런 터무니 없는 예산으로 고민이 크다.
이동준 회장은 『젊은층이 축구를 하려면 각 클럽내 분위기가 연장자 우선 서열에서 동호회 형태로 전환돼야 합니다. 서열화 하기 보다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20대 젊은 층들이 축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죠』라며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실제 젊은이들은 같은 또래끼리 클럽을 만들어 축구하는 경향이 많다. 생활체육속에 축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는 회원 스스로도 권위를 탈피하고 마음을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끝으로 이동준 회장은 회원을 향해 『건강이 가정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새해 인사로 전한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