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피아니스트 지망생을 위한 교습서 발간한 송 하 영 피아니스트
sdmnews 김지원 기자
2013-01-21 17:50
피아노과 합격 위한 연주법 안내서 출간
「음대로 가는 길 그리고 안단테 칸타빌레」
피아노 연주법을 수록한 책 음대로 가는길 그리고 안단테 칸다빌레를 펴낸 송하영 피아니스트

송하영 씨는 연희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선화예고 재학 중 러시아로 건너가 키에브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을 졸업한 재원이지만 어린 시절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베토벤 소나타, 쇼팽 에튀드 등의 소위 명문대 입시곡의 연주기법 및 합격을 위한 포인트를 선배 피아니스트로서 자상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을 펴낸 송하영씨를 만나 피아니스트 송하영과 함께 걷는「음대로 가는 길 그리고 안단테 칸타빌레」을 출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Q. 저서를 발간하게 된 계기와 소감 한 말씀?

A. 유학생활 및 해외 활동중 2004년 잠시 귀국했을 때 레슨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음대를 지망하는 인문계 학생들을 일선에서 가르치며 기본 자세나 테크닉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릴 때부터 혹은 해외에서 양질을 교육을 받았던 내게 놀라운 일이었다. 음악준비생을 위해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포털사이트 다음까페를 개설해 Q&A 코너를 운영했다.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올라왔고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 막막하게 준비하는 전국의 피아노지망생들이 많이 질문했던 내용을 그대로 싣고 내 답변을 덧붙였다. 유학을 다녀온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면서 느낀 소감도 뒤에 실었다.

Q. 스스로를 천재가 아닌 준재 피아니스트로 평했다. 이유는?

A. 사실 피아노를 잘 치겠다는 일념으로 떠난 유학 초기 정말 놀랐다. 뛰어난 학생들이 무척 많았고 방마다 천재가 있었다.  여느 학생들처럼 어릴 때 시작해 별다른 탈없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예중고를 다녔고 타고난 피아니스트이라 생각했다.  매일 새벽 5시에 학교 앞으로 가 비슷한 친구들과 줄서서 기다린다. 5시 반에 학교문이 열리면  빈 강의실에 들어가 3~4시간 연습 후 9시 레슨수업에 들어가기를 매일 반복했다. 피아니스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었기에 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운좋게 아버지(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교환교수로 가실 때 동행해 좋은 교육을 받았고 이 기회에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부단히 연습한 시절은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고된 연습과 외로움을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서 어머니가 소포로 보내주신 한국 소설을 읽고 심지어 외우며 외로움을 달랬다.  그것이 계기가 돼 요즘도 SNS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글로 대화하며 치유도 되고 새롭게 힘을 얻고있다.
주위에선 신비로운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솔직하게 글 쓰는 것을 신기해한다. 그런 감성으로 힘들지만 꿈을 붙잡고 사는 것 같다.

<-음대로 가는 길 그리고 안단테 칸타빌레 표지

Q. 클래식 음악이 비주류 장르이고 힘들다 평했다. 그럼에도 지망하는 아이들에게 필수로 지녀야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A. 다 각오해야한다. 가난, 외로움, 끝없는 연습, 도전을 각오해야한다. 성공하면 아무리 예술이라도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이라고 여기는데 결코 아니다.
좋은 학교를 다니며 좋은 레슨을 받고 성공한 후에도 공연장 대여, 악기비용 등 댓가가 따른다. 그리고 피아노만 잘 치면 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해야한다. 베토벤 소나타를 치면서 서양음악사를 모르고 그 곡을 쓰게 된 배경이나 당시 상황, 분위기 파악이 없다면 그 연주가 향상될 수 없다. 이론과 화성학도 익혀야한다. 이런 기본 노력과 연습을 소홀하거나 인문사회 소양을 기르지 않는다면 좋은 연주자로 성장하기 힘들다.
꼭 그대로 연주하는게 아니라 큰 특징은 유지하되  현대 관객에게 정통성과 지금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줄 수 있어야한다.

Q. 레슨을 하고 있다 들었다.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A. 남자 제자 2명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먼저 한 학생은 귀에 들리는대로 피아노를 치면서 악보 익히기를 싫어했다. 학생 말이 우리나라는 너무 이론과 정확함만 중시한다며 외국에 유학 가겠다고 했다. 선생님도 외국에서 배워온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해줘도 소통이 안 됐다.
레슨을 시작 할 때 꼭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왜 치는지를 물어본다. 간혹 그저 내가 피아노 치는 게 좋아서라고 하는데 프로는 자신은 고통스럽고 남이 즐거워야한다.

두 번째 학생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재능도 빼어났고 연습도 성실히 하는 뭐든 빠지지 않는 또 다른 남학생인데 몹시 가난해 진학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더 지도 해주거나 연주회에 무대에 한 번 더 올려주는 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동네 학원에 취직하려고 해도 남자선생님은 아예 뽑지 않았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Q. 피아노독주회 외에도 트리오, 재능기부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고 들었다.  이유는?

A. 클래식 관객은 한정돼 있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클래식이 어려운 대중에게 보다 많이 알리고 싶다. 락밴드와 협업, 양로원 재능기부 등 큰 무대만 고집하지 않고 어디든 찾으려 애쓰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A. 사실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피아노 연주회 또한  쇼비즈니스 측면이 커서 젊고 예쁠 때 팬들이 더욱 사랑해주신다. 더 이상 불러주지 않을 때 은퇴할 시기라고 생각해 매일 밝게 웃고 가능한 아름답게 무대에 서고 있다. 젊은 날 피아니스트로 넘치게 받은 존경과 사랑을 공연으로 최대한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꿈과 고민으로 가득한 이 땅의 피아노 지망생들이 내 조언과 경험담을 발판삼아 꿈을 활짝 펼치길 바란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