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서는 승리의 조건으로 도, 천, 지, 장, 법 5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도」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것이고, 둘째 「천」은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기며, 셋째 「지」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으며, 넷째 「장」은 싸울 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기며, 마지막 「법」은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손자병법의 다섯가지 조건을 지금의 서대문구의 조직에 적용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생각해 보니 긍정적인 결과가 선뜻 그려지지 않는다.
문석진 구청장 취임후 효율적인 행정체계를 위해 각 부서의 명칭을 바꿔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예산과는 정책담당관으로 또 지역경제를 맡은 지역경제과는 경제발전기획단으로, 공무원의 감사를 맡는 감사과는 감사담당관실로 명칭을 변경했다.
많은 업무를 주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복안이었겠지만 문 구청장 취임 2년이 지나고 보니 「과」로 불리우는 기존부서와 서열화 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공적으로 인정받는 횟수도 늘고, 구청장의 신임을 얻을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도 이해는 하지만, 결국 그렇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도 분명히 있다.
또 언론에 자주 비치고, 공치사를 받는 해당과 수장들은 아무래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타 직원을 무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21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신촌번영회와 연세대학교,서대문구의 협약식에서도 해당과장의 권위적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미 신촌동 주민자치센터와 창천교회에서 1·2차 모임을가진 해당과장은 주민과의 만남자리에서도 귀를 열고 상인들의 소리를 듣기보다는 행사진행을 위해 대학측 관계자의 예우를 운운하며 『자리를 만들라』고 당사자인 상인들에게 지시하기에 급급했다.
또 협약식 당일에도 10분 전부터 구청장실에 자리를 잡은 상인과 대학측에 백양로와 관련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제공하자 『협약식 할 건데 신문은 왜 주냐?』고 지적하면서도 『오늘 협약식은 사진을 찍어 일간지에 보도자료로 낼 것』이라며 생색내기에 급급했다. 일간지 보도자료는 중요하고, 이미 게재된 신문의 내용은 볼 필요도 없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협약식 테이블에 신문 몇 장이 올려져 있으면 보도자료를 낼때 거슬린다는 것인가?
그간 서대문사람들신문은 백양로 프로젝트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함께 상가번영회의 입장을 신문에 담아 세세히 보도했다. 이 보도는 구청의 보도자료를 통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학교측에 자료를 요청하고, 상인을 만나 이뤄졌다.
먼저 보도한 언론이 지역신문이기에 일간지는 물론 방송에서까지 본사로 전화를 해 후속취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협약식을 중재한 구의 해당과장은 일간지에 사진과 보도자료로 실리는 것만 관심을 보였다.
가려운 곳을 챙겨야 할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면담이라도 할라치면 무시하는 태도로 불쾌함을 준다는 제보자의 이야기를 관련부서국장이나 구청장은 듣고 있을까?
또 안으로도 공무원들 사이에 그의 거만함과 고자세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가?
실제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팀장들은 한 줄이라도 더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이를 지도하고 이끌어야 할 상관은 구청장에게는 아양과 미소를, 주민과 지역언론, 아래 직원에게는 권위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때 서대문구의 모토는 친절이었다. 친절이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며, 처세술이 인사권자에게만 통하는것 또한 아니다.
공과가 일부에만 치우치다 보니 내부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거만한 간부가 탄생한다. 이는 결국 서대문구가 내부청렴도 자치구 하위를 기록하는 결과는 낳고 직원은 편이 갈리고 갈등과 불만의 폭주를 부르고 있다.
공직자는 공인이다. 특히 주요 보직의 공직자는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새터새바람
공무원의 두얼굴, 본분부터 다시 찾아야
편집국장 옥 현 영
2012-12-28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