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는 살찌고 신촌은 죽어간다』
연세대 백양로의 상업화를 반대하고 있는 맛있는 순두부 오종환 대표의 하소연이다.
실제 오 대표는 지난 5일 눈비가 내리는 신촌 세브란스에 현장답사를 나갔다. 지난 2005년 개관한 세브란스 새병원에는 6개 브랜드의 푸드코트와 7개 브랜드의 패스트 푸드 매장 및 음식 전문 판매점들이 입점해 있었다. 점심 시간이 되자 포스를 찍는 사람의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보며 오사장은 『대략 짐작으로만 보더라도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신촌 지역의 음식점 700곳에 연간 3000만원씩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에서도 신촌 상권 문제로 운행을 중단한 셔틀버스가 세브란스 병원과 연세대학교에서는 버젓이 운행중이었다. 병원에 볼일을 보고, 음식을 먹은 고객들은 모두 입구에서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종각역과 신촌역으로 나갈 수 있었다.
오종환 대표는 『사실 학교나 병원 등의 큰 시설이 들어서게 될 경우 인근 상인들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신촌의 경우는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와 병원이 안에서 모든 소비까지 해버리고 나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그야말로 말라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축중인 암센타와 연세대학교 백양로 지하시설에까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면 우리 신촌상권은 그야말로 고사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실 그가 우려하는것도 일리가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는 26만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고, 백양로 프로젝트 이후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될 지하 2층 규모가 7700평에 가깝고, 학교측은 이곳에 학생편의시설과 라운지 식당, 볼룸, 갤러리, 소극장 등을 짓겠다고만 했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바 없기 때문이다.
설명회를 가진 후 오 대표는 『학교측에서는 각 건물에 흩어져 있던 학생식당 및 휴게공간을 백양로쪽으로 모으겠다고 하지만 식당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와 병원 및 학교에 운영중인 셔틀버스 문제, 또 주차장의 공유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신촌과 연세대학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대표는 현재 상인 250명의 백양로 상업화 반대 서명을 받은 상태이며 학교측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서명운동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가 교내외 소통을 활성화 해 열린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2020비전을 잊지 않고 충실하길 바라며 새로운 공간에 산학협동 연구단지와 벤처기업 육성단지를 조성해 자본이 부족한 벤처기업인들의 도전과 창업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전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