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저녁 간편한 차림에 필통과 참고서를 지닌 학생과 어둑해진 보건소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각각 6층과 7층에 내렸다. 8층 교육관 옆 휴게실은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초코우유와 김밥을 챙겨 허기를 달랬다.
밝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세 대학생 멘토가 수업준비물을 챙기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실시된 서대문구와 티치포 코리아가 함께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 수업을 담당하는 수학 멘토들이다.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송아름(22,4학년),신소재공학과 김성수(21,2학년), 수학과 김혜지(24)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Q.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A. 송아름멘토: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약 3시간 동안 실시된다. 6시 30분에 모여 출석체크 겸 영어단어 시험을 보는데 120개~200개 정도를 실시한다. 7시부터 수업이 시작돼 90분 수업을 마친 후 잠시 쉰 뒤 2교시 90분 수업을 한다. 월요일에만 1교시에 언어영역을 2교시에 외국어영역을 진행한다.
보통 하루 1 과목을 진행하며 오늘은 수학을 하는 날이다. 장소는 구청과 보건소 2곳에서 수업이 진행
된다. 과목과 분반에 따라 1교시가 끝난 후 이동하기도 한다.
Q. 수업 분위기는 어떤가? 진행하면서 힘든 점은?
A. 김성수멘토: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 한 달이 지나 학생 성향 파악이 거의 끝났다. 모두가 여학생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남학생보다 여학생 지도가 더 잘 맞는다.
그전에 수학개인과외를 지도한 경험이 있고 멘토링은 5~6번 해본 경험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개인과외는 개인의 문제점 파악을 빨리 할수 있고 그에 걸맞게 지도할 수 있는데 조금 정적인 반면 멘토링은 아무래도 인원이 더 많아 수학의 경우 취약부문이 각각 다르다.
아이들 반응은 활기차고 좋지만 개인별 맞춤 수업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A. 김혜지멘토: 아이들 수업과 멘토링을 맡으면서 1:1로 교류하는 즐거움이 크다. 아이들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는걸 볼 때 나도 고민이 많아졌다. 크면서 소소한 불만이 많았는데 평범하고 부족했던 고민이란 생각이 들었고 반성하게 됐다.
A. 송아름멘토: 아이들의 수학실력을 키워주고 싶다. 하지만 수업이 매일 진행되다보니 버티지 못해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다. 매일 3시간 책상앞에 앉아 수업을 버텨내야하는 걸 적응하느라 힘들어한다. 편안하게 이끌며 최대한 많은 친구들을 끝까지 가르치고 싶다.
최대한 고루 질문을 많이 던져 이해 못하는 부분은 되짚어보고 달리 설명을 해준뒤 넘어가는 편이다.
Q. 티치 포 코리아는 서대문구에만 있나? 선생님들은 주로 어느 학교 출신인가?
A. 아니다. 성북과 서대문 일단 2군데에서 시행 중이고 지역 연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서대문은 주로 연세대, 서강대생이 활동 중이고 성북은 고려대,서울대생이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만 다니다가 학교가 있는 지역 청소년들을 만나니 반갑고 이들에게 우리가 언니 오빠, 형,누나로 의지가 된다면 더욱 기쁘겠다.
Q. 서대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나? 무료로 수업하는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김성수 멘토: 나는 대전 출신이다. 학교근처에 자취를 하고 있고 이번에 지역 아이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학교 다니면서 멘토링으로 동생들을 돕는것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아직 군대를 안 갔는데 그전까지 아이들을 꾸준히 잘 가르쳐주고 싶다.
A. 송아름 멘토: 최근에 언론에 우리가 많이 나왔다. 대학생 신분으로 자신있는 지식을 전달해 아이들을 도울수 있게 돼 보람 있다. 어려운 수학을 잘 알려주는 친근한 언니나 누나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매일 단어를 외우고 이 수업에 익숙해져 꾸준히 잘 참가했으면 좋겠다.
A. 김혜지 멘토: 입시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고민 터놓은 걸 들으며 멘토로 더 거들 수 없는 내 현실이 고민이다. 내 학업에도 더 분발해 더 많은걸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 티치포 코리아란?
티치포 코리아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생이 수급자 학생들의 중산층 진입을 위한 첫걸음이 교육이라 판단. 양질의 입시교육을 해주는 봉사단체를 만든 것에 착안해 미소금융재단 출신 대표가 창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공고를 보고 무료로 멘토활동을 지원해 활동중이다.
“청소년의 꿈을 모두가 응원해요”
또, 서대문구 구청과 보건소에서 열리는 수업진행에 담당과 당직 주무관이 매일 교대로 상주해 현장 정돈 및 난방기 가동, 간식 공급, 문단속 등을 하고 있었다.
해당과 담당팀장은 예민한 아이들에게 언론의 과도한 관심은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이들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한편, 문석진 구청장은 『우리 구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데도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며 『최고의 입시교육과 멘토링 진행이 성공하도록구가 전폭 지원 할 것』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