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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소녀 이민아 전국체전 금메달 따다
sdmnews 옥현영 기자
2012-10-26 15:01
재중동포 선수단 중 태권도 부문 첫 금메달
연가초·연북중·명지고 출신, 부상 딛고 우승
중국에서 후학 양성하는 무술지도자 되고파
93회 전국 체전에서 재외동포 18개 팀중 재중대표로 참가해 태권도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이민아 선수(23·홍은동)가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국체전 금메달 수상 장면.

얼마전 막을 내건 93회 전국체전에서 재외동포 18개 팀 중 재중동포로 참가, 태권도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민아 선수(23. 베이징체육대학 무술학과)는 서대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재원이다.

이 민아 선수는 연가초, 연북중, 명지고를 졸업한 후 4년전 중국 베이징체육대학에 진학했고, 내년 6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녀가 처음 태권도를 배운 것은 7살. 당시 YMCA가 운영하던 서대문체육회관 태권도 수업을 들어면서 부터였다. 이민아 씨의 부친인 이형규 씨는 『피아노를 가르치려 했으나 아이가 태권도가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체육회관에 등록을 했다』고 회고한다.

태권도수업에 재미를 느낀 이 양은 중학교에는 일반 체육관을 다녔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목표를 체대로 바꿔 입시체육을 준비하며 공인 4단을 땄다.

결과적으로 경원대 체육학과에 입학했으나 국내 진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떠나게 된 것은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태권도나 체육을 전공하려면 지원도 많고 또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중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딸아이에게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라고 조언했다』고 이형규 씨는 설명한다.

민아 양이 중국에 북경대에 진학해 배운 것은 우리나라에는 「쿵푸」로 알려진 「우슈」다.

『우슈는 태권도와 달리 다양하고 동작의 난이도를 많이 본다. 또 칼이나 봉 등 도구를 이용하는 동작이 많아 너무 재미있었다』고 설명한다.

우슈를 배우면서도 태권도를 꾸준히 놓지 않았고 방학에 한국에 나와 공인5단으로 승단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에 나가 본선진출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민아 양에게 다시한번 재중동포로 태권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체전 출전 10일 전 중국에서 연습도중 발목이 꺾이면서 왼쪽 발목인대가 심하게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중국은 큰 명절이었기에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태여서 한국에 나와 기권을 고려했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한국에 들어와 출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그래도 이왕 선수로 발탁됐으니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부탁하셨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민아양은 출전 배경을 설명한다.

이렇게 어렵게 출전한 전국체전 재외동포부문 태권도 여자 57kg이하 체급에서 이민아 선수는 결승에서 만난 필리핀 선수에게 7대4로 뒤진 상황에서 20여초를 남겨놓고 돌려차기로 5점을 추가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

이민아 선수의 꿈은 앞으로 중국에서 무술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태권도를 중국에서도 가르치고 있지만 기술이 한국보다 빠르게 전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단점이다.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를 한국인이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작지만 당찬 포부를 밝힌다.

내년 졸업후에는 어학 공부를 위해 호주 등으로 유학을 떠난 뒤 다시 학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중국 베이징대 유학생 중 유일한 여학생이라는 그녀는 『한국에 오면 여자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소박한 행복을 전한다.


29일 중국으로 출국하게될 이민아 선수가 머지 않은 미래 한국을, 그리고 서대문을 빛내는 날을 기대해 본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