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 오늘의 정치인을 만들었다. 송은경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상호 의원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우 의원 당선 후에는 국회의원실 비서관으로 4년간 일했다.
"당시는 비서관이라는 직책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던 일인데, 어찌 보면 정치의 시작이 된 셈이네요." 송의원의 담담한 회고에는 22년 세월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송 의원은 20년 넘게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지역사무실에서 일하며 여러 번 기초의원 출마 제안을 받았지만 선출직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18대 우의원 원외 시절에도 지역사무실을 지켰고, 그 후 19대부터 12년간 우상호 의원의 지역사무실 업무를 도우며 지역의 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 후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위에서 다시 한번 기초의원 출마를 권유받았다. 1992년부터 홍제동에 살아온 그에게 주민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그렇게 오랜 망설임 끝에, 선택한 결정이 구의원의 시작이 됐다.
첫 기초의원 당선 후 맞이한 개원은 낯설고 생소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지만, 훌륭한 선배의원과 동료의원들을 보며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했어요." 그녀는 부족함이 많다고 스스로를 낮추면서 서류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첫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너무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점을 접하게 됐어요. 공무원들이 주민을 위해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의회가 감시와 견제 기능도 해야 하지만 잘하는 행정에는 격려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선다운 신중함과 균형 감각이 뭍어나는 대목이다.
홍제1·2동의 가장 큰 민원은 최근 진행 중인 주택재개발을 둘러싼 찬반 주민 간의 갈등이다. "민간개발이기에 최대한 중심을 잡고 합의점을 찾는 일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송의원의 말에는 어느 한쪽에 서기보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10대 전반기 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게 된 송은경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협치와 소통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4년 뒤 송은경 의원이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소박하고도 분명했다. 거창한 정치인으로 인정받기보다, 주민에게 꼭 필요한 의원으로 남고 싶다는 것.
상임위도 행정복지위를 선택한 만큼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살피는 일에 힘을 쏟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주민 여러분은 누구라도 찾아와서 편안히 이야기하고, 부족한 점은 지적하고, 잘하는 점은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
30년이 넘도록 홍제동에 살고 있는 송은경 의원은 자신이 정치인이기보다 서대문의 주민으로서, 누구보다 애정을 담아 서대문을 지켜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것이 운명처럼 시작된 그의 첫 정치 목표이기도 하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