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도전 끝에 연희동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최은정 의원. 그는 서대문구의회 변호사 출신 첫 의원이기도 하다.
이미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갖고 있던 그가 기초의원에 도전한 이유는 소박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돌봄 문제부터 지역의 소소한 불편함까지, 민원을 해소하려 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답답함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구의원이 되면 생활정치인으로서 다양한 민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다시 도전하게 만들었다.
지역구로 연희동을 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교통과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는 상권과, 주민들이 조용히 살아가는 주택가가 공존하는 지역인데다 그 사이에 초·중학교까지 자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동네였기에 끌림이 더욱 강했다. 특히 마포와 인접해 경의선 굴다리를 경계로 동네 분위기나 상권의 차이가 느껴져 이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생각도 공약에 담아 냈다.
연희동의 상권활성화, 상가인근 주차문제 해결,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선거를 준비하며 내내 경청하며 개선해 나갈 과제로 꼽았다.
3명의 후보가 겨룬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로 당선된 지 이제 한 달. 첫 개원 후 상임위를 구성하고 구의 업무보고를 받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그는 오랜만에 '학생 모드'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 업무보고와 구청 서류를 하나하나 읽다 보니, 일반 주민으로서는 미처 몰랐던 다양한 사업과 정책들이 서대문 곳곳에서 조용히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은정 의원은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절로 마음이 설랬다고 전한다.
개원 후 일정이 끝난 늦은 시간까지 서류를 검토하고 공부를 이어가는 이유다.
"공부는 자신이 있어요."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는 은근한 승부욕도 엿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기초의회이지만, 다수당과 소수당의 입장 차이 앞에서 상식적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들과도 마주해야 했다.
"상임위를 구성하면서 '당론'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어요. 가장 공정하지 못한 논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담담히 털어놓는 그의 말에는 초선 의원다운 솔직함이 묻어났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인 최의원은 주민 민원이 많은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물론, 도로나 CCTV 설치 같은 다른 상임위 소관의 민원까지 두루 헤아릴 수 있는 의원이 되고 싶어 서류를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인터뷰 말미, 최은정 의원은 주민들에게 이런 부탁도 전했다. "가끔 민원인분들이 제가 변호사라서 그런지 어렵게 말씀을 꺼내실 때가 있어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의 대표로 의원이 된 만큼 언제든 편하게 대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딸 같고, 엄마 같고, 동료 같은 지역의원으로 주민들 곁에 다가가고 싶다는 최은정 의원.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그녀의 4년이 기대된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