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이 취임 후 첫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동장직선제 시범 도입과 홍제역세권 개발 방향 재검토 등 핵심 구정 방침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내년부터 동장직선제를 신촌동에서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촌을 시범실시지역으로 검토중인 이유는 서대문의 상권 중심지인데다 상권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에서다.
동장직선제는 예를 들어 동장을 지원하는 공직자 중 주민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선출된 동장에게는 3년 임기를 보장한다. 박운기 구청장은 "서대문에서 신촌상권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지역경제과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가를 포함한 홍제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는 변호사·세무사·설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서대문구가 개발 주체로 나서야 하는지부터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관련 공무원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과를 통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 개발은 민선 8기 때 속도감 있게 추진돼 서울시 통합심의까지 통과한 상태다. 박 구청장은 "빠른 진행 속도도 중요하지만 주민 보상 절차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서대문구가 사업주체로 나설 경우 금융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공기관인 SH공사를 사업 주체로 참여시켜 보상·인허가는 공공이 책임지고, 공간 기획과 투자는 민간이 맡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를 주거·상업 기능과 홍제천의 생태적 가치가 어우러지는 '서북권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강북횡단선과 서부선 경전철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은권 주민을 위한 강북횡단선 '간호대역' 신설을 강조하며,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기 위해 "경제성 논리가 아닌 '교통 복지' 관점"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박 구청장은 취임 첫 결재로 주민자치회 활성화 추진계획에 서명했다며, 4년간 잠들어 있던 주민자치를 되살려 동네 사업을 주민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박 구청장은 자신의 구정 비전인 '서대문 전성시대'에 대해 ▲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 개발 및 광역철도망이 조성된 서북권 중심도시 ▲AI 특구와 청년 창업으로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산과 하천을 잇는 생태축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 ▲촘촘한 복지 안전망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안전하게 돌보는 도시라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언론에 대해서는 "지방자치의 시대에 지역주민의 곁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자체에 건전한 비판을 가하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엮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민이 곧 주인이 되어 지역의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주민자치는 주민의 목소리가 담긴 지역 언론을 통해 활성화될 것이며, 서대문 전성시대는 한층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며 "주민과 지역을 이어주는 지역 언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공정한 시각과 따뜻한 시선으로 조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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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옥현영 기자>